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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기가 똑똑하기보다 어렵다

디자이너의 마음

by seezak

By 시작팀 박선우


"It's harder to be kind than it is to be clever."

"누군가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 똑똑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어렵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한 말이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Khvk8WsOX_w


우리는 어렷을 때부터 '똑똑해지는 법'을 배운다.

더 많이 알고, 많이 외워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가도 달라지지 않는다.

입사할 때부터 '똑똑한 인재'가 되어 경쟁에서 이겨내야하고, 회사에선 말 잘 듣고 일 잘 하는 사람이 오래 살아남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똑똑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작 우리 삶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공허함을 느끼고, 회사에서는 무력감을 느낀다.

똑똑한 사람들이 사업을 잘하고 돈도 많이 벌 것 같지만, 주변에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업에 실패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나도 25년 정도 똑똑한 삶을 향해 살아왔다.

외고를 졸업했고, 최상위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고연봉 직장에 입사했다.

항상 다음으로 가면 내 삶이 뭔가 달라질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스스로 깨달았다. 나 혼자 똑똑한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누군가에게 가치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당장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누군가가 나로 인해 기쁘고 즐겁고 유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창업을 했다.

2023년 4월 주식회사 시작 법인을 세웠다.

이 회사는 처음부터 디자이너들이 만들어준 회사였다. 시작 서비스를 애용하는 디자이너들이 커뮤니티를 이뤘고, 디자이너들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하나둘씩 출시하면서 하루, 일주일, 한 달씩 회사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우리의 원칙은 단순했다.

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자.


그리고 우연히 빠져든 '디자인'의 세상이 알고 보니, '타인의 행복'을 위해 기존에 있는 것을 끊임없이 개선해가는 세상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디자이너들을 위해 좋은 경험들을 디자인해가는 마음은, 동시에 디자이너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니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타인에게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 타인에게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마음. 타인의 행복을 통해 내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디자이너의 마음이다.


토론하는 디자이너들


지난 수요일, 두번째 오프라인 포트폴리오 피드백 세션이 있었다. 이번주는 브랜드 디자인 세션이었다.

간단 요약하면, 언론사 '뉴OO' 의 BI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다같이 리뷰하고, 해당 언론사의 슬로건(핵심 가치)을 로고로 구현하려면 어떤 디자인적 개선이 필요한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슬로건은 '공감을 통한 중립언론' 이었다. 뉴스 독자들이 '공감', '중립' 과 같은 컨셉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언론사 로고에는 어떤 심볼이 들어가야할지, 색상은 뭘 써야 적합할지, 어떤 시각 효과가 들어가야할지 등에 대해 토론했다.


이렇게 우리는 유저 관점에서 그들이 원하는 가치를 구현하고,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연습을 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포트폴리오 피드백 시간이 점점 디자인 스터디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피드백 세션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데, 멤버 중 한명이 '디자인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에요' 라는 이야기를 했다.


아마도, 우리가 그동안 '똑똑한' 디자인만 배워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론만 무성하고 바깥 세상과의 소통은 없는,

디자인 주체만 있고 객체는 없는,

공감의 디자인이 아닌 경쟁의 디자인 말이다.


이제 우리는 '친절한' 디자인을 하려고 한다.

친절한 디자인은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 속 니즈를 탐구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디자인이다.

어떻게 하면 남에게 더 좋은 것을 줄지 고민하고,

지금은 내가 조금 손해를 볼지언정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나눌 결심이 담긴 디자인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서 나아가,

기존에 '좋은' 경험을 '굉장한' 경험으로 만드는 디자인이다.


여전히, '친절하기'는 '똑똑하기' 보다 어렵다. 한때 세계 1위 부자였던 사람이 그렇다고 한다.

그렇지만 디자이너들은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간다.

그들은 삶에서 똑똑하기보다 친절하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시작 커뮤니티 디자이너들과 포트폴리오 피드백 모임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https://slashpage.com/seezak/5r398nmnrkrgjmvwje7y?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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