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국은 어떤 세상이었을지를 가늠하게 하는 무여율법(無餘律法)
배달국(倍達國)의 무여율법(無餘律法)
환국(桓國) 환인씨(桓因氏)에 이어 배달국(倍達國) 시대 환웅씨(桓雄氏)께서는 천부삼인(天符三印)을 계승하시어 수계제불(修禊除祓, 하늘에 대한 제사의식)하고, 천웅지도(天雄之道, 하늘의 큰 뜻의 도)하시어, 사람으로 하여금 유래한 바를 알게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스스로 알던 일들도 이때에 이르러서는 배우지 않고는 알지 못하게 되어, 무여율법(無餘律法)을 제정(制定)하였습니다.
무여율법(無餘律法)은 세상을 살아감에 매사에 행실을 깨끗하게 하고, 어떤 것에 집착하거나 홀리지 말아야 하며, 세상을 밝게 하여,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죽은 이의 공(功)은 말하고, 없는 잘못이나 허물을 말하지 않도록 하여 세상에 좋지 않은 기운을 남지 않게 하였습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은 광야에 보내어, 모든 잘못을 다 씻도록 하였으며, 큰 잘못을 저지른 자는 세상과 격리하여 그 나쁜 죄의 기운을 세상에 하나도 미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배달국의 사회는 이렇게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항상 깨끗함을 유지하고, 한치의 사악한 기운이 깃들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공동체가 다 같이 밝게 살아가는 규율을 지키게 하였으며, 사적인 것보다 공동체를 우선 생각하도록 하는 세상이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무여율법(無餘律法)은 배달국이나 단군조선에서 이루었던 이상 세계와 멀어진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귀(鬼)신이나 마귀(魔鬼)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삶에 행실을 깨끗하게 하고, 미혹(迷惑)하여 집착하지 말라!
一曰人之行蹟은 時時淸濟하야 勿使暗結生鬼하며 煩滯化魔하야 使人世로 通明無餘一障하라.
해설 : 사람이 행적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귀신이 맺히거나, 번뇌(煩惱)로 인하여 집착하는 미혹(迷惑)된 마귀(魔鬼)가 되니 인간세상을 살아감에 밝게 하여 어떠한 어리석음도 남지 않게 하라.
2. 죽은 이의 공(功)을 말하고, 허물로 모함(謀陷) 하지 말라!
二曰人之聚積은 死後堤功하야 勿使陳垢生鬼하며 濫費化魔하야 使人世로 普洽無餘一憾하라.
해설 : 사람의 지난 행적은 죽은 뒤에 공(功)을 제시하고, 함부로 허물을 말하지 않게 하여, 마귀(魔鬼)가 되지 않도록 두루 흡족하고 원통함이 남지 않게 하라.
3.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는 유배하여 사악한 기운을 모두 씻게 하라!
三曰頑 邪惑者는 謫居於曠野하야 時時被其行하야 使邪氣로 無餘於世上하라.
해설 : 고집이 세고 사혹(邪惑, 잘못에 홀린)한 자는 광야(曠野)에 귀향을 보내, 계속하여 사혹(邪惑)함을 씻게 하여, 사기(邪氣, 사악한 기운)가 세상에 남아있지 않게 하라.
4. 큰 죄를 저지른 자는 유배하여, 죽은 후 그 시체를 태워 세상에 그 죄의 기운이 남지 않게 하라!
四曰大犯罪過者는 流居於暹島하야 死後焚其尸하야 使罪集으로 無餘於地上하라.
해설 : 죄를 크게 범한 자는 섬도(暹島)에 유배시켜 죽은 뒤에 그 시체를 태워서 죄(罪)가 세상에 남아있지 않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