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경제적 자유와 삶의 행복

2022년 12월 시중금리가 6% 이상의 최고점을 찍고 있을 때 이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5년짜리 정기 예금에 가입한 것은 지나고 보니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다. 5% 이상의 금리라면 손실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다른 투자를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 현재까지 금리가 많이 떨어져 적절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현재의 은행 금리로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몇 번의 주식 투자를 해보았지만 내 성향과 맞지 않아 더 이상 직접 투자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별 종목의 기업 실적에 좌우되지 않는 etf 나 환율과 연계된 몇 종목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고 적정금액의 노후 자금을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계속 쓰기만 하여 자금이 점점 줄어든다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자금이 적어도 줄어들진 않도록, 인플레이션 정도는 방어되는 만큼의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적절한 투자는 해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의 etf 들은 너무 많이 올라 지금 들어가기엔 부담스럽다. 나는 고점에 있는 주식은 사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 저평가 구간에 있는 부동산 리츠와 엔 환율 상승이나 금리 하락 시 이익을 보게 되는 상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종목 분석은 어렵기도 하지만 분석대로 주가가 흘러가지도 않는다. 또한 매일매일 등락에 일희일비하게 되고 참을성이 많지 않아 손절을 하거나 작은 이익에 매도를 해버리곤 하였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자신의 성격이 주식과 잘 맞아야만 하는데 나는 맞지 않는다. 

PICTURE FROM PIXABAY

그래서 방향성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였다. 물론 내가 생각한 방향대로 반드시 흘러간다는 보장도 없긴 하지만 망할 염려가 없는 그리고 시간을 갖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그런 종목은 사고 나서도 숙면을 방해하지 않고 설령 매수 이후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종목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계속 사이클을 반복하기 때문에 저점 구간이라 판단될 때 매수하여 최소 1년~3년 보유하고 있으면 20~30%의 수익은 낼 수 있다. 요즘 상품이 다양해져 방향성이 맞을 경우 두세 배 더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도 있다. 


시간의 문제 이긴 하지만 향후 금리는(특히 미국 금리) 하락할 것이 분명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산 리츠 종목의 주가도 오를 것이고 매년 8% 안팎의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즉 매년 8% 정도의 이자를 받으며 보유하고 있다가 2~3년 후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리츠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매일 조금씩 매수하고 있다. 


또한 현재 엔화가 역사상 거의 최저점에 있기 때문에 엔화 가치 상승 시 수익을 보는 상품중 하나를 매수하고 있다. 원화로 투자할 수 있는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상품도 있고 엔화로 환전한 뒤 매수 할 수 있는 상품도 있는데 둘 다 매수 중이다. 엔화로 투자하는 종목은 엔화가 오르면 환차익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조기 수령 할까 정시 수령할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조기 수령 신청을 하였다. 내 계산은 당장 국민연금이 없이 생활할 수 있더라도 조기 수령한 금액으로 투자하면 늦게 수령하는 것으로 인해 줄어든 연금액 이상의 수익을 만들 수 있고 목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행복한 삶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젊었을 때 목표 금액을 세우는 것이 좋다. 나는 40대 중반에 60세까지 얼마의 재산을 모으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어떻게 모을 건지 현금 흐름은 어떻게 변화되는지 나름의 계획도 세우고 엑셀 시트에 만들어 수시로 보며 점검하고 업데이트했고, 부자는 아니지만 더 이상 소득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임계 포인트 만큼의 현금 흐름과 자산을 만들었다.


인간의 뇌와 정신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고유 주파수로 세상을 느낀다. 사람과의 관계나 사회적 현상 또는 환경이 자신의 주파수와 맞을 때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고 그러면 행복하다 생각하게 된다. 대상이 사람이던 물질이던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신념체계던 자신의 주파수와 맞는 것이 있고 안 맞는 것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자신의 주파수와 완벽하게 잘 맞는 고유 주파수를 가진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다.


경제적 자유가 없으면 자신의 주파수와 안 맞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 주파수 불일치 공간에 있어야 한다. 이러면 삶은 늘 고단하고 스트레스로 행복감은 떨어진다. 경제력이 있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건 아니지만 경제력 없이 행복해지기도 어렵다. 그래서 경제적 자유는 행복하기 위한 필요 조건중 하나이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복잡한 사회 관계망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심지어 외부세계와 단절하고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더라도 만일 이것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느낀다면 그렇게 살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된 결과이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우수해지고 무한히 생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를 떠나서 무언가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거나 무기력해지는 것도 우리 모두가 애당초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감정을 느끼게 설계되었으므로 인간은 죽을 때까지 일하게 되었고 지구 최상위 포식자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이라는 개체의 입장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인간의 관점이 아닌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배고픈 사자가 출산 중인 물소의 새끼를 이빨로 잡아 빼고 잡아먹는다. 하이에나가 얼룩말을 잡아먹고 있는데 내장이 다 터져 나왔는데도 얼룩말이 아직 숨이 덜 끊어져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이것이 자연이다.


자연엔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의미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존재한다. 목적을 가지고 생겨난 것이 아니라 어느 날 우연히 생겨났다. 지구에 존재하는 80억 명의 모든 인간이 지금 한 번에 다 사라진다 하여도 자연의 관점에선 놀랄 일도 아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자연은 그저 무심할 뿐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다른 생명체들은 배고프면 사냥하고 배부르면 누워 잠을 자거나 그냥 어슬렁 거리며 논다. 그러면서 먹을 것을 미리 사냥해 두지 않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그냥 존재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 간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고 있고 죽음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애쓰지도 않는다. 애쓴다고 알아낼 수도 없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는 것은 자신과 맞는 주파수 공간에만 존재할 수 있는 자유이고, 세상을 자연의 관점에서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며, 사회적 관계망이나 인간의 관점에서 필요하다고 강요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진정한 자연의 일원으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다. 일 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는 자유다.  

PICTURE FROM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테네시 녹스빌의 예쁜 집들과 쌀국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