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생일은 특별한 날이 아니게 되고 생일이 되어도 큰 감흥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싫다라기 보다는 나의 나이에 맞는 어른다움과 성숙함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입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생일은 그런 날이 되고 있네요.
시간들을 촘촘히 잘 채우고 있는지,
그냥 흘러가게 두진 않았는지,
그저 그런대로 쉽게 대충 넘겨버리며 낭비한 시간들은 얼마나 되는지 ,
의미 있는 일들로 마음을 채웠는지,
이런저런 생각에 생일 축하한다는 인사가 마냥 반갑지 않은 하루입니다.
나는 자라서 성숙했는가?
아니면 그저 시간이 흘러서 나이를 먹었는가?
나이 듦이 슬픈 건 단순히 늙어가기 때문이 아니라, 어른이 되지 못한 채 노인만 될까 봐 두려워서인 것 같습니다.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내년 생일엔 오늘보다 더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나도 나의 생일을 축하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내 나이에 맞는 나다움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기로 합니다.
시간이 가는 건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시간을 쓰는 건 나에게 달린 문제잖아요. 그래서 나에게 새로운 1년을 선물로 주려합니다.
내년 오늘에 나는 어떤 생일을 맞이할까요?
그때는 모두의 축하를 기쁘게 받을 수 있는 내가 되어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 밤 나에게 인사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준 나에게 고맙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나를 응원한다.
그리고 여러분에게도 인사합니다.
제 생일에 찾아와 줘서 감사하다고요.
덕분에 멋진 마무리가 되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