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는 뚜렷한 취향이나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서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에 고민을 많이한 적이 있다. 특히 작년의 한 회사를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나를 어떤 사람으로 표현해야할까?를 엄청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팀원에게 "저는 큰 취향이나 취미가 없어서 고민이야."라고 얘기했더니 "정말 사소한 것도 취미가 될 수 있고 취향이 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없더라도 나중에 자연스럽게 생길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주눅든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고민이였음에 확신한다. 지금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뚜렷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잘 모를때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년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내리기 어려웠을 때 테니스도 해보고 베이킹도 해보고 처음 하는 것들을 큰 부담없이 시도해보았다. 몇 번 하다보니 나는 나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운동을 좋아하는구나. 베이킹은 재밌는데 계속 하기에는 까다로운 취미생활이네. 와 같은 나의 생각들이 모여서 판단의 힘을 길러주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기획의 말들' 책에서 취향이라는 것은 나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기울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결국 나의 의지대로 관심을 쏟는 것도 결국 취향으로 굳어진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었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된 나에게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움직이는 것보다 어떠한 목적을 갖고 집중하면서 취향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이젠 중요해진 때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나의 취향은 자연스러운 경향을 나타나는 것에 마음이 움직여진다. 예를 들어 우디한 향수, 목재 건물, 드넓은 초록 들판과 같이 생각만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바람이 나를 쏴아아하고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드는 것들. 이런 것이 내 취향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의지를 갖고 만드는 취향에는 패션 분야가 될 것 같다. 나는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이 분명한 편이다. 클래식하고 모던한 스타일. 너무 요란한 스타일은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그런지 외면해버리곤 한다. 그렇지만 패션 업종에서 계속 일을 하고자 마음먹은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패션 취향에도 관심을 갖고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번주에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지금의 좁은 패션 식견에서 더 넓은 스타일의 패션을 좋아하려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취미는 뭘까? 나의 취미는 인스타그램 계정 키우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매번 영상을 편집하고 올리는 것이 은근 까다롭지만 영상의 조회수라든지 다른 사람의 반응이라든지 콘텐츠를 통해서 연결되는 것들이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진다. 그래서 여러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직접 제작해서 발행해보고 또 반응에 따라서 수정도 해보는 식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이 즐겁다. 결국에는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 영상에 나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두근거린다. 콘텐츠를 쭉 좋아하고 있음에 틀림없다라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내 목표에 의지를 불어넣는 것은 역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사람들의 사례들이다. 요즘 유튜버 댕은님의 영상을 아끼면서 보고 있는데 사람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때 제일 자신감 넘쳐보이고 멋져 보이더라. 여러 국가를 여행하면서 지금과는 다름을 온전히 느끼기도 하고 본인이 선택한 일을 책임감있게 해내는 것들, 이런 모습이 어릴 때부터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목표를 매번 새기면서 살아오진 않았기에 많이 퇴색되었는데 다시금 나의 원래 꿈을 되찾은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따라가면서 나라는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잘 이끌어보고 싶다. 앞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