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 사람일까?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말해보세요." 이 문장에 그저 말문이 턱 막혀버린다.
면접에서 항상 말을 못하는 이유가 내 강점은 딱히 없는 것 같고 나의 치명적인 약점은 너무 많아서 어떤걸 말해야 될지 고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왜 그런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나 자신을 너무나 낮춰서 날 자랑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못하는걸 너무 부각해서 보이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나 자신을 인터뷰해보기로 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살갑게 대하는 것을 잘해. 그래서 그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 그래서 다들 처음보는 사람들이 나와 몇 마디 나눠보고는 성격이 엄청 좋은 것 같다고 말해줘. 그래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하는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모습이 그대로 그렇게 보이나 싶은거 있지.
그런 의미에서 회사에서의 나를 생각해보면 혼자 조용히 일하는 것보다 팀원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고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그 과정들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어. 내 강점을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어보자면 나는 내 의견을 주저없이 잘 제시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 또한 잘 물어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결국 능동적으로 업무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최종 목표야. 이런 목표가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누군가가 내 의견을 묻기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나의 의견을 애기하고 팀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당 주제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을 이끄는 것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큰 의미를 느끼나봐.
내 약점은 일을 동시에 여러개 처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야. 최근에 처음 받는 일을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시스템 사용이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용어라든지 낯설게 느껴지다보니 업무의 전체적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구. 누구든 본인이 원하는대로 일하고 싶어하겠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느끼는 무력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 그래서 업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과 실수했을 때, 또는 퀄리티가 좋지 않을 때 조바심을 굉장히 크게 느끼는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
그래서 동시에 여러개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 내겐 좀 어렵다보니 업무 리스트를 기록하게 되었어. 해야 할 일이 업데이트 될 때마다 스티커 메모에 바로 반영해두면 까먹지 않고 해당 시간에 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리마인드 되고 좋더라구. 우선순위를 매겨서 리스트를 기록해두면 업무 하나씩 진행하면서 생기게 되는 대기 시간에 그 다음 우선순위인 업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았어. 또 처음하는 일이 익숙치 않아서 일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나를 너무 자책하지 않으려고 마음먹었어.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해당 업무에 매달리지 않고 옆에 있는 팀원이나 사수분께 작은 의견이라도 여쭤보면서 업무를 더 잘 해낼 수 있는 피드백을 얻었지. 그러다보니 내 마음의 불안함은 작아지고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아.
내 약점이 있어서 업무할 때 더 경각심과 책임감을 갖고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네. 무조건 나는 이런걸 못해서 부끄럽고 슬프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한가봐.
----
이런식으로 내 강점과 약점을 끊임없이 생각해봐야지. 특히 강점과 약점이 여기서 끝은 아닐테다. 계속 생각해보면서 나만의 진짜 강점과 약점을 잘 구별해보고 다듬어나가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