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를 읽고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라는 책이 나오자마자 주변에 많은 분들이 읽고 추천해주셨었는데요! 회사에 있는 책도 많은 분들이 예약을 걸어놓을만큼 꽤 인기가 많았던 책이었습니다. 최근에 정신이 없었다는 핑계로 다소 늦게 책을 읽고 리뷰를 적게 되었는데요. 인상깊게 느꼈던 구절이나 실제로 영향을 받고 변화한 회사에서의 생활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리뷰를 적어보았습니다.
1️⃣ 기능별 조직체계
혁신을 위한 선택 : 목적 조직이 아닌 기능 조직 중심의 운영
"잡스는 사업부 조직 대신 기능별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사업부 조직별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회사의 방향에 맞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는 사업부 자체의 단기적인 실적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목적 조직 중심, 목적 조직과 기능 조직의 혼재 등 회사다마다 제품 조직의 운영 방식은 다를텐데요. 사업 시적보다는 '혁신'을 위해 기능 조직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정말 완성도 높은 제품, 혁신이 있는 제품을 우선시하겠다는 애플의 뚜렷한 방향성이 엿보였고 말뿐인 방향성이 아니라 조직이나 의사결정 등에 모두 이런 생각들이 녹아있는 점이 배울 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해법을 가져와! : 어떻게든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애플
"당장 제시할 해법이 없더라도, 지금 상황에서 가능한 대안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에 하나인데요.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건 어렵습니다', '안 됩니다'라는 이야기를 '된다'라는 말보다 많이 듣게 됩니다. 각자가 맡은 영역을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만큼 명확하게 알기 어려워 어렵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때문에 어려워요.', '그건 불가능합니다'라는 말은 너무나도 하기 쉬운 말 혹은 핑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말을 한 순간부터 해당 아이디어가 빛을 볼 가능성은 '0%'가 되어버립니다. 깊게 고민해보고, 어떻게든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혁신과 발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라는 쉬운 말이 아닌 '가능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제 영역에서 최고의 인재가 되려 합니다.
2️⃣ 완벽주의를 향한 단순함
싸움닭이 성공한다 : 필요할 땐 충분히 주장하고, 싸워라
"애플은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능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격한 논쟁이나 싸움을 어려워하는 성향이 있어 의견이 있어도 강하게 주장하진 못하곤 했는데요. 때문에 조금 더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의견을 강하게 말하고 주장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는 책의 의견에 너무 공감하고, 필요하다면 보다 강하게 주장하고 논리적으로 납득시켜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지적 때문에 동료를 적으로 만들게 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 그것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질문을 받은 사람이 모든 회의에서 배제될 수 있다" 라는 부분이 제가 걱정하던 부분을 정확히 꼬집어준 것 같아 조금 더 주장과 논쟁을 즐 길 줄 아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3️⃣ 톱니바퀴처럼 빈틈없는 실행력
적극적으로 나대라 : 철저하게 준비하고, 자신 있게 나대기
"발표가 매번 힘든 이유는 나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내 업무를 완전히 작앙해 그 어떤 질문에도 대답할 준비를 갖춘다면, 승승장구할 것이다."
실제 업무에도 영향을 준 한 부분인데요. '발표나 미팅이 실제로 나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라는 부분이 너무 공감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발표나 미팅이 있더라도 별도로 준비하기보다는 프리스타일로 진행하거나 아이디어를 발산하곤 했습니다. 때문에 준비가 미흡하거나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어 보일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순간들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이후 발표가 있다면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조금 더 준비하고, 미팅 로그를 쓰며 미팅을 꼼꼼히 준비하는 습관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4️⃣ 숨기고 또 숨겨라
세상을 바꾸는 의미 있는 일 : 하는 일의 의미를 확실히 알고, 업무 동기로 연결하기
"애플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직원 중에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이 해당 제품의 개발이나 제조에 참여했다고 알리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든 제품이 세상에 출시된 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코멘트를 단다."
'일의 의미'는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데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은 아니어도 목적이나 의미를 안다면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하게 몰입했던 일이나 의미나 목적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일의 경우,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큰 뿌듯함이나 자부심을 느끼고 링크드인 등에 자랑을 신나게 하기도 하는데요. 일의 의미나 몰입도가 업무 동기나 성취감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5️⃣ 냉혹한 평가 속에서 생존하기
담당자 무한책임 : 내 일에서만큼은 내가 전문가
"이 아이템 DRI가 누구야? 부서별, 직원별 역할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DRI(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이란 말은 스티븐 잡스가 일의 명확한 책임자를 두기 위해 쓰기 시작한 용어인데요. 공동의 책임자는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결과를 본 적이 몇 번 있어 DRI는 너무나도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담당자가 해당 업무에 애정을 갖고 몰입하고,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업무 방식인 것 같습니다.
독불장군은 발붙일 수 없다. :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유연하게 수용할 줄 아는 자세
"회사의 업무나 프로젝트는 결코 개인의 노력으로만 이뤄지는게 아니다. 모든 직원이 협력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의견 충돌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위에서 말했던 '싸움닭'과는 다소 다른 의미일 것 같은데, 일하다보면 주변의 의견을 듣지 않고, 본인의 의견만 강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 본인의 의견만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 의견을 수용할 줄 모르는 사람과 일하는 것은 정말 무엇보다 피곤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일이나 프로젝트는 함께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니저와 팀원의 관계 : 팀이 시너지를 내게끔 만드는 '매니저', '리더'의 역할
매니저와 팀원 사이에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되면 매니저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워크를 이끌어낼 수 있고, 팀원은 자발적으로 동기를 만들어 최고의 역량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함께 일하려면 팀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팀 전체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다.
6️⃣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일 중독, 야근 중독, 결국 번아웃 : 시간을 지혜롭게 쓰기
"애플의 일잘러들은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는 가운데 혼자서 집중할 시간을 따로 뗴어놓았다. (...) 예를 들어, 아침 9부터 9시 30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온전히 내 일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레 일의 우선순위도 정하게 되어서 일을 미루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든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야근 중독이나 워크홀릭이라는 이야기를 한 번씩 들어보았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저도 주변에서 일을 잘하는 분들을 보면 시간을 잘 쪼개서 지혜롭게 쓰곤 하셨습니다.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빼서 그 때 본인이 해야 할 업무를 처리하곤 했는데요. 저도 아침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확보하며 조금 더 지혜롭게 시간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라는 책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우거나 느꼈고, 업무를 하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주장을 더 강하게 주장하고 말하거나, 발표나 미팅 꼼꼼히 준비하기, 무조건 되는 방법 생각하기, 하루의 시간 잘게 쪼개서 잘 사용하기' 등 실제 업무 환경에서 적용하며 긍정적인 변화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을 이룬 조직, 일을 잘하는 사람의 방식이라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면 탈이 나기 마련인데요. 저에게 맞는 방식을 잘 적용해서 저만의 혁신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