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사전 word10: 택배상자

택배 상자는 달콤한 유혹이다.

by 보미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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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는 달콤한 유혹이다.


요즘은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택배가 도착한다. 과일도, 책도, 세제도 금방 내 손 안에 들어온다. 편리한 만큼 내 선택도 빨라졌다. 하지만 편리함 때문에 필요 없는 물건까지 쉽게 주문한다. 빠르게 배달된만큼 쉽게 버린다. 신용카드 명세서에는 네이버, 쿠팡, 배달앱으로 가득하다. 기다림이 짧아지니 그만큼 선택도 쉬워졌다. 예전에는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몇 번 씩 고민하고 샀을 물건들인데 쉽게 얻은 만큼 쉽게 소비한다. 오늘도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니 편리함 대신 나의 절제력이 먼저 떠오른다. 결국 속도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빠른 배송이 아니라 천천히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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