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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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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PD May 27. 2022

국가 유공자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은 이야기

<내일 6화> '넋은 별이 되고'

#1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드라마 '내일'

OECD 자살률 1위 대한민국.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극단적 선택 '자살'.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일'이라는 드라마는 대한민국에서 중요하고도 어려운, '자살'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음의 병으로 인해 내일을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해주는, 따뜻한 관심에 대한 드라마다.

-줄거리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저승사자. 하지만 더 이상 지옥에도 자리가 없게 되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옥황'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 사람들의 자살을 막아 지옥으로 가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위기관리팀'을 창설한다. 여느 때처럼 임무를 수행하던 '구련'과 '륭구'. 그러다 '준웅'과 얽히게 되고 준웅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준웅을 주마등(저승)의 인턴으로 채용하게 된다. 이후 준웅은 위기관리팀의 일원으로서 죽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2 웹툰 <내일>을 좋아했다면..

: 모든 웹툰 원작 드라마가 그렇듯, '내일'도 마찬가지로 웹툰과의 괴리가 흥행의 가장 큰 관건라 생각된다.

#2-1

먼저 캐릭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옥황의 이미지가 웹툰과는 다소 다르게 표현되었다. 웹툰에서의 옥황은 세련되고 젊은 까만 피부의 여성이지만, 말투와 행동은 이와 정반대로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을 들게 하며, 그런 반전 매력을 가진 옥황의 출연을 항상 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사람들이 보통 상상하는 모습의 옥황상제의 이미지와 정반대인 이미지로 표현하며, 많은 독자들을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김해숙' 배우가 역할을 맡으며 다소 나이가 있고 평범한 겉모습으로 말투나 행동을 보지 않아도 묵직한 느낌을 준다. 원작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인물이자, 반전매력까지 있는 '옥황' 캐릭터에 대한 이런 부분들이 웹툰 독자들에게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2-2 

또한 주인공의 주변인물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웹툰에서는 준웅의 가족은 아버지는 대학병원 외과장, 작은 누나는 의대 출신 레지던트, 큰 누나는 서울 중앙지검 검사, 엄마는 판사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 집안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엄마가 떡볶이 집을 운영하며, 아빠는 돌아가신 설정으로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누나들의 에피소드와 웹툰에서 느낄 수 있었던 준웅의 가족끼리만의 여러 가지 복잡한 관계 속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액션씬, 스토리 전개 등에서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6화에서 그 아쉬운 점들을 모두 날려버릴 만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3  별이 된 넋을 최선을 다해 달래주었던, <내일 6화>

#3-1 

우선 에피소드 선정이 탁월했다.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국가 유공자라는 설정, 그 소재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현대사회의 현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가벼운 공감보다는 몇몇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감동을 최대치로 끌어낸 회차이다. 




#3-2

또한,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도 안할 수 없다. 6화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국가 유공자 할아버지 '이영천' 역할의 배우 분의 훌륭한 연기는 국가 유공자의 씁쓸한 마음을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수혁 팀장. 이만큼 '중길'역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왜 이수혁을 캐스팅했는지 알게 해 준 회차였다. 처음으로 도포를 걸치고 출연했으며, '영천'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모습에 모든 시청자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3-3

마지막으로는 훌륭한 연출이다. 죽음 앞에서 모두가 공평하게 대우받을 것이란 옥황의 말로 큰 기대를 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후에 '중길'이 직접 인도하러 찾아오며, '옥황'까지 찾아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하는 것까지. 반전을 통해 감동을 더 극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적절한 배경음악과 함께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기며 참전용사께 묵례하는 장면은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던 웅장함과 감동을 줬다.

이러한 점들이 지금은 별이 되신 참전용사분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게 만들지 않았나싶다.


#4 드라마 <내일>의 내일을 기대하며..

웹툰 원작 드라마라면 분명 아쉬운 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드라마 '내일'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가며, 웹툰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배로 늘려 드라마로 전달해준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내일'. 또 어떤 에피소드로 대한민국을 울릴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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