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家旅程

#1 분가를 위한 취업 티켓 구매 예정

by 동하
2022년 나는 올해로 28살이다.


6월 초여름, 또래의 비해 늦은 전역을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코로나 19로 인한 휴가 미사용으로 “미복귀 휴가” 자이다. 올해 9월이 다가오면 나는 완벽한 “민간인” 신분으로 전환된다, 그래서 나의 직업은 아직까지 “군인”인 셈이다, 하지만 요즘, 9월이 다가온다는 것, 아니 “민간인” 신분이 된다는 것은 나로서는 꽤나 압박감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라고 느낀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가 나이인지라 많은 생각들이 나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내 머릿속 복잡한 것들 중 비중을 매우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름 아닌 엄마 아빠와의 독립이다. 취업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나는 충분히 내 미래에 대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시절들을 포장하고 싶었나 보다.) 전역 후 본가에 다시 돌아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매우 답답함을 느끼고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나는 항상 위기에 몰렸을 때, 급박하게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나의 생산성 없이 돌아가는 뇌의 활동을 유일하게 활발하게 시켜주는 원동력은 매번 아직 닥쳐오지 않았지만 닥쳐올 것만 같은 “위기감”이다.


위기감, 독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찬스는 “취업”



위에서 말했듯이, 본인은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엄청나게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생각은 많았지만 취업에 불안해하지도 않았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아닌 게 아니라 나의 주변에 있던 지인들은 하나같이 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너는 도대체 뭘 할 거냐부터 시작해서 목표는 있냐, 뭘 하고 싶냐 등등 가지각색의 질문들은 졸업 후 쏟아져 온 단골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질문들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는 잠시였다, “그냥 내가 알아서 할 거야, 난 아직 좀 놀고 싶은 건가 아님 뭘 좀 더 하고 싶어”라는 말은 나의 단골 답변이었다. 그게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답변이었고 구체적이진 않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런 식의 답변은 상대 질문에 대한 회피성은 아니었다, 나는 언제나 나만의 사고에 갇혀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게 그게 곧 후회하지 않는 길이고 , 남들과 똑같은 루트로 가는 삶을 살아서 조언해준 그 사람을 탓하기 싫다고 살아왔었기 때문에 걱정 또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역 후 집에 온 뒤부터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위기감은 곧 찾아왔고 나의 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독립을 생각하니 명분이 취업밖에 없다,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는 구직이다. 그래서 행동을 실행으로 옮겼다, 나는 곧바로 직무 선택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6월 전역 후 1주~2주는 집과 동네 스터디 카페를 왕복하며 내 전공과 관련 있는 직무들을 취업 카페와, 책을 읽으면서 뒤적였다. 결과는 뻔할 뻔, 그동안 무념무상으로 살았던 나는 그 직무에 해당되는 지원 자격 요건이 많아 봐야 한 개에서 두 개, 해왔던 경험이라곤 전시회 통역 3번, 잘되지 않았던 스타트업 대외활동 그 외에 몇 가지 아르바이트뿐이다. 그렇게 여행에 첫 시작 “계획”이라는 단계가 시작된 것 같다. 차근차근해야 할 일들을 휴대폰 메모장에 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다, 뭐 이리 할 게 많은지 벌써부터 앞 길이 막막하지만 나에게 이 여정의 즐거움은 오롯이 분가라는 두 글자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자주 들어가는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의 집”이라는 계정을 구독하면서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한다.


그렇게 나는 분가라는 여정의 취업이라는 티켓의구매를 앞두었고, 동분서주로 여러 사이트들을 검색해 가격비교를 하고 있는 중이다.




About me


유학생활 그리고 군 입대


글을 쓰다 보니 오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글만 보면 부모님 눈치에 하루빨리 집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20살 이후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시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20살에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을 하다가, 22살에 상하이에 소재해 있는 학교로 편입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하게 되어 1학년부터 다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곤 시간이 지나고 졸업을 하니 어느덧 스무 살 중반이 되었고, 늦은 나이에 군대도 다녀와 전역하고 보니 벌써 스무 살 후반이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 보니, 부모님과 함께하는 동거는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생활 패턴도 다르고 먹는 음식부터, 제가 밥을 챙겨 먹는지의 유무, 집안일, 심지어는 샤워실 사용 후까지 깔끔한 어머니로 인해 사랑의 잔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저도 서로에게 불편함은 있는 듯 보이지만, 혹여나 상처를 받을까 부모님, 그리고 저도 그 불편한 요소들을 표정에서 드러내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굉장히 행복하게 지냅니다. 아침밥은 커피만 있으면 충분해 아침밥은 아니더라도, 저녁에는 꼭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주말에는 저희 가족 구성원 중 같은 지역에 사는 누나와 매형 그리고 네 살 배기 조카를 초대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아기가 집에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귀찮아하는 누나와 엄마를 위해 주말에 한 번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합니다. 요리를 한다는 건 꽤나 귀찮은 일인데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만큼 기분이 좋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요리는 저의 개인적인 성취감으로 하는 요인이 큰 거 같습니다…ㅎ) 저와의 대화 주체의 삼분 지 이는 가족인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만큼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해서 속이 시원할 때가 많습니다. 이렇듯 분가를 한다는 것은 단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분가 여정이라는 여행 과정을 써 내려가면서 느끼게 될 감정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대학교 다녔을 적 제일 좋아했던 도서관 건물


사진과 여행


사진 찍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을 다닐 정도로, 사진을 좋아합니다. 주변 친구들, 가족들은 저를 카메라맨으로 데리고 다닙니다. 때때론 피곤하지만, 싫지만은 않습니다. 사진도 제법 잘 찍는 거 같아, 엽서로 만들어서 팔아라 같은 제안도 많이 들어왔지만, 개인의 시각차라는 이유로, 상업적이게 되면 흥미를 잃진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미뤘습니다. 문득 네이버 블로그를 보다 보면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작업을 너무 하고 싶은데, 이 귀찮은 성격 탓에 그 또한 하루하루 미뤄두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두 시간 전에는 엄지용 작가님의 <커넥터스>라는 책을 보고 엄지용 작가님의 대해 검색해 보던 중 우연히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플랫폼의 취지나 성향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하신 것 같아, 아! 이건 해야 돼! 하면서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진과 여행, 취업 준비를 하는 도중에도 시간을 내어 다닐 계획입니다. (아직 현실 파악 못한 것 같지만) 이런 부분 또한 <분가 여정>의 녹여내 제가 가는 핫스폿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bail .2019


분가 여정, 《分家旅程》


분가 여정은, 위 글에서 말했듯이 분가를 위한 취업을 목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머나먼 여정이 되겠지만, 이 여행은 시작됐고 분가를 하게 될 그날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기록하고 싶었고 과정 안에서 부모님과의 추억, 제 개인적인 여행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네 살 배기 조카가 한 명 있는데 그 아이가 크는 것도 이 여정 안에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항상 사진만 찍어주고, 앨범에 많은 사진이 있으면 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냅다 지우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이 플랫폼에 저장하여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한 가지 더 써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많은 취준생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도움된다는 글을 쓴다기보다는 취업준비생 구성원 중 한 명은 이렇게 살고 있다를 보여 주려고 합니다. 사실 지금도 취업을 생각하면 조금 막막합니다, 어떨 때에는 조급한 마음도 들어 얼른 처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듭니다. 그런데 조급해질 수록 하던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취업 사이트만 뒤적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나 그랬듯이 느긋한 제가 되려고 합니다, 그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요.

살던 아파트 앞에 햇살이 좋길래 널었던 카페트, 이때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shanghai.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