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딸에 대한 소회
난 딸이 한 명이다.
소위 말하는 무남독녀 외동딸.
기나긴 직장생활로 인하여,
어린 날에도 많이 함께 있어 주지 못했고.
외할머니가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잘 키워주셨지만,, 그래도 왠지 늘 맘이 짠하고, 애틋하다.
정작 필요한 시점에 같이 못 있어 줌에 대한, 미안함과 아련함이 항상 잔재에 깔려 있다.
그래서, 이젠 어엿한 성인이 되었음에도 언제나 내 맘 속엔 아가 한 명이 살고 있다. ㅎ
정작 본인은 나에게 불만이 많이 내재되어 있을 걸 짐작한다.
티 안 내고, 성숙하고도 단단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어야만 한다고.
나에게 계속 주문을 걸고 있다.
미안한 마음만으로, 딸의 자유(?!~ ^^)를 속박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고 압박 하면서 지낸다.
인격대 인격으로, 대등하고 동등한 자아로 마주해야 한다고.
애틋한 마음만을 앞세우기엔, 서로에 삶이 있고 생활이 있으며 이상이 있을 것이다.
조언은 해주되, 간섭은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자식이고, 자녀라고 해서 그 속마음을 다 헤아릴 수는 없는 것이다. 서로가, 짐작만 할 뿐.
힘듦을 미루어 헤아릴 순 있지만, 대신해 줄 순 없듯이.
위로가 되어주고, 들어줄 수 있는 맘과 귀를열어 놓을 뿐이다.
손잡아주며, 등 토닥여 줄 뿐이다.
때로는 쿨한 대처가 딸에게 더 산뜻한 일상을 선사할 수 있지 싶다.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한 부모로 나이 들어가기 위해, 오늘도 나는 한 권에 책을 읽으며 걷고 산책도 한다.
애잔하고도 애틋한 내 하나뿐인 딸에게,, 영원히 상큼한 부모이고 싶다.
독서하며 생각하고, 배울 점이 한 개 이상은 있는 나이스한 엄마로 나이 들고 기억되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뇌운동 하며, 기도하며 깨어 있자.
어느 순간에도 나는 딸과 나를 위하여 최선을 다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곁에 있어 주며, 지켜주고 바라봐주며 기다려 주는 내 딸에 아빠이자,, 울 남편.
나의 배우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기도하는 일상에서, 행복감과 평화로운 맘이 우리 곁에 머무르기를…
지나간 어젯밤, 새벽녘의 요란한 빗줄기와 천둥은 지나갔다.
나에 맘도 다시금 잔잔해지며, 일렁일렁. 이젠 잦아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