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들어서며

by 이음

20대 후반의 나는 자기 연민과 나르시시즘이라는 두 감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힘들 때는 자기 연민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러다가도 문득 나르시시즘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이 두 감정은 겉으로는 정반대 같지만, 결국은 자신에게만 몰두하고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 맺음을 어렵게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두 감정은 불안정한 20대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아직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사회 속에서 나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고뇌가 이런 극단적인 감정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것은 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인정하고, 실패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것.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지금의 나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다. 자기 연민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나르시시즘에 갇히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한다. 2026년에는 이 줄타기를 멈추고 온전히 나 자신으로 바로 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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