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유연함의 힘

by 헵타포드

"유연하다면 승기는 언제든 잡을 수 있다"


승리에 집착해선 안된다. 다만 삶 속에는 승리해야만 하는 순간도 존재한다. 그 순간을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해서 전략을 익혀야 한다. 전략가의 본질은 '유연함'이다. 대나무는 갈대를 이길 수 없다. 플랜 A만 가진 자는, 플랜 A, B, C를 가진 자를 이기지 못한다. 전략가가 되기 위해선 유연한 사고력을 지녀야 한다.




① 허실전략, 적의 강점을 피해서 싸운다.

상대방에게 칼을 휘두른다. 어디를 노릴 것인가? 단단한 갑옷으로 무장된 몸통인가? 갑옷과 투구 사이에 속살이 살짝 보이는 목인가? 당연히 목을 노려야 한다. 무작정 달려들기 전에 상대의 허실을 파악하자. 그리고 전략을 수립하자. 무작정 허를 공격하는 것은 하수다. 적절한 타이밍에 기습적으로 허를 찔러야 한다. 회의를 진행한다 가정해 보자. 상대방의 허를 저장해 둔다. 회의가 시작되면, 나의 흐름대로 회의를 끌어간다. 상대가 갑자기 흐름에 반기를 든다. 그때 천천히 상대의 허를 꺼내든다.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나의 흐름에 다시 올라탄다.


허실전략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관계 악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상대의 치부를 건드는 전략이기에, 상대는 깊은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 모멸감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감정이다. 또한 나 또한 허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허실이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조심하며 전략을 구사하자.




② 전승/파승 전략, 최선의 방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다 쓰러져가는 건물이 있다. 이를 부숴야 한다. 누구는 기관총을 건물에 난사한다. 건물은 부서진다. 누구는 건물의 하단부 벽돌을 뺀다. 무게중심이 흔들린다. 건물은 부서진다. 모두 건물을 부순다는 목표를 이뤘다.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승리의 질에서 차이가 난다. 자신의 리소스를 얼마나 써서 승리했는가? 이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회의 하나를 진행한다 가정해 보자. A는 회의가 부담된다. 회의 진행 전에 발표 연습을 하고, 참석자와 미리 교류하며 사전협의를 한다. 자료를 먼저 공부하고, 시나리오를 굴려본다. 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친다. B는 회의 경험이 많다. 큰 그림을 그린 뒤, 그 어떤 리소스도 쓰지 않는다. 회의를 진행한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회의를 마친다.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들, 사용한 리소스는 상이할 것이다. 나아가 승리의 질에도 차이가 난다. 승리에만 집착하지 말고, 얼마나 많은 리소스를 할애했는가에도 집중해 보자.




③ 무력은 승리의 필수조건이 아니다.

손자병법은 칼부림이 난무하던 시절에 쓰였다. 사실 오늘날 무력을 쓰는 사람은 거진 없다. 따라서 위 문구를 조금 수정해 보겠다. "승리를 위한 요인은 다양하다" 정도가 좋겠다. 비즈니스 시 어떤 합의점을 찾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오프라인 회의, 대면 회의, 메일, 쪽지, 전화 등 수단이 존재한다. 직접 소통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3자를 통해 소통을 할 수도 있다. 권위 있는 사람을 빌려 의견을 전달할 수도, 친근감이 있는 사람을 통해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수단을 쓰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수단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하나의 수단을 반복하게 된다. 글 쓰는 게 좋아서 메일로만 소통하거나, 말하는 게 좋아서 회의로만 소통하는 게 단적인 예다. 그래선 안된다. 모든 수단은 각자의 장단을 지님을 이해하자. 장단을 '적재적소'에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 나는 한층 더 전략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