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요 님!
카톡과 인스타그램 DM으로는 꽤 인사를 나눴는데 브런치로는 처음 인사를 드리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보요 님을 알게 된 건, <글자모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을 때인데 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게 참 감사하고 재밌고 (한편으로는 어이도 없는) 그랬네요. 그 덕분에 일회성으로 끝날 뻔했던 계정이 잘 운영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지만, 이렇게 랜선 친구로서 편지를 쓴다는 것도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지겹고 우울한 제 삶에 한 줄기 도파민이 되어주심에 행복합니다. 이 매거진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나면 저희는 서로 얼굴을 알 수 있을까요? (두근두근)
이팝나무에 꽃이 막 피기 시작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저는 벚꽃나무보다 이팝나무가 훨씬 좋아요. 살랑살랑 하늘하늘하니 움직이는 게 마치 해파리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5-6시 해가 질 때쯤에 보면, 노을의 빛을 이팝나무 꽃이 한껏 품고 있는데요. 그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흰색이라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저희 동네는 이팝나무 길이 있는데 항상 그 길을 산책하고는 했어요. 이제는 회사 다니느라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지만요… 이팝나무는 제 탄생목이기도 해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보요 님은 어떤 나무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뭔가 보요 님이라면 바오밥 나무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아니면 되게 뜬금없는 나무라든가…?
상상을 뒤로한 채,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안녕.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