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해답-5) 김승호 <돈의 속성>
글을 마지막으로 쓴 지 3주가 넘은 것 같다.
물론 11월 말부터 2주 정도의 영국 출장과 그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낸 것도 있었다. 그러나 출장 중 주말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약간의 여유와 회사 일로만 채운 채 나는 애써 글 쓰는 것을 외면했다. '외면', 그 말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친한 지인은 "바쁘지 않았냐"라고 애써 위로를 해 주었지만(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한다), 마음이 무겁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나만의 생각에 애써 모른 척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내 인생의 수많은 장면 속 하나이겠지만.
그만 핑계 대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작가 '김승호'는 돈은 인간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2023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돈의 다섯가지 속성으로 "돈은 인격체며, 규칙적인 수입의 힘, 돈의 각기 다른 성품, 돈의 중력(重力)성, 남의 돈에 대한 태도"를 꼽았다. 사람에게 인격과 성품, 그리고 태도 등이 중요하듯이 돈도 이러한 속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하기야 생물학적 인간(자연인)이 아님에도 법률상 권리나 의무의 주체가 되는 기업이나 단체 등을 사람 '人'자를 붙여 법인(法人)이라 부르고 사람처럼 쳐 주고 있는 현실 속에서 뜬금없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속성'을 "사물의 특징이나 성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작가는 그의 책 <돈의 속성>에서도 "돈은 인격체(person)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돈은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붙어 있기를 좋아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패가망신의 보복을 퍼붓기도 한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에게선 큰돈이 몰려서 떠나고 자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하는 사람 곁에서는 자식(이자)을 낳기도 한다. 이처럼 돈은 인격체가 가진 품성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겐 돈이 다가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그는 "돈이 인격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당신의 평생 부자 인생길이 열린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돈을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순간, 남의 돈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며, 작은 돈은 절대로 함부로 하지 않게 되고 큰돈은 마땅히 보내야 할 곳에 보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따금 회식 자리에서 동료가 기다렸다는 듯이 닥치는 대로 주문하고, 결국 다 먹지도 못해 여기저기 남겨진 음식들을 볼 때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자기 돈도 아니면서, 왜 고상한 척 하냐고"고 말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평소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사고가 잦으면 인생이 삶에 경고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큰 사고가 나기 전에 평소의 모든 삶을 점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돈을 함부로 대하는지, 쓸데없는 인연이 너무 많지 않은지, 음식은 정갈하고 제때 먹는지, 집안에 들고 남이 일정한지, 남을 비꼬거나 흉보지 않았는지, 욕을 달고 살진 않는지, 이런 모든 면에서 자기반성부터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배가 부르게 먹지 말고, 진하고 거친 음식을 멀리하고, 일정하게만 먹어도 다시 운이 돌아온다. 식사를 제대로 정해진 시간에 하려면 생활이 일정하고 불필요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은 결국 비슷한 깨달음을 얻는 것일까?"
그는 돈에 대한 오련 경험과 깊은 사유를 통해, 원하는 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 자신을 돌아보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리고 끈기를 가져라고 말하고 있다.
"이민 온지 10년(33세) 안에 300만 달러 벌어 빨리 부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그런데 빨리 부자가 되려는 그 마음이 모든 일을 그르치게 만들고 조급한 결정을 하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40세 이후에 다시 사업을 하면서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고 벽돌집 짓는 마음으로 했다. 부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 수입과 자산 관리에서 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내 안의 조급함을 버리고 끈기를 내는 일의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내 자신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어서 "20대나 30대에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富)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부는 차근차근 집을 짓는 것처럼 쌓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일관된 투자 전략을 가지고 재투자 한 결과, 재산의 90% 이상이 그가 60세가 넘은 이후에 형성한 점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지금부터가 부자가 되기 좋은 나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앞으로 남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변과 그의 '투자원칙과 기준'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자기결정권 확보'에 있다. 이것은 내 삶의 통제권이 나 스스로에게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한 자유를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것은 무엇이든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말한다. 내가 가진 자기결정권을 죽는 날까지 잃지 않기 위해 중용의 태도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다."
김승호의 투자 원칙과 기준
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쫓아가지 않는다.
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으로부터 도망간다.
주식은 5년(정부도 바뀌고 산업도 바뀌기 때문), 부동산은 10년: 그러나 평생 팔 필요가 없는 주식과 부동산을 찾는다
1등이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