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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일 Dec 17. 2022

신동일의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2023.2.3~4 구로아트밸리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 20주년은?


<피가로의 결혼>으로 세상이 떠들썩하게 주목받으며 결혼에 성공한 피가로와 수잔나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는다. 화제의 인물이 되어 셀럽 못지 않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살아왔다. 덕분에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페 피가로"도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인다.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홀 담당 케루비노와 바리스타 바리나는 피가로와 수잔나 몰래 연애를 하고 있다. 사랑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리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케루비노에게 뭔가 모를 거리감이 느껴져 불안하다. 

며칠 전, 풀이 죽어 있는 듯한 피가로의 모습을 본 바리나는 피가로에게 휴대폰 문자로 응원 메세지를 보낸다. 우연찮게 사람들이 잘 안 쓰는 메신저로 바리나의 메세지를 받은 피가로는 바리나가 비밀스러운 마음을 전해 왔다고 착각하고 바리나에게 빠져든다. 그날 이후 피가로는 수잔나의 시선을 피해 틈만 나면 바리나에게 로맨틱한 메세지를 보낸다. 이래저래 부담감을 커진 바리나는 케루비노에게 둘만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밝히고 관계를 진전시킬 것을 요구한다. 케루비노는 저녁에 "가로등 밑에서" 만나자고 약속한다. 


케루비노에게는 말 못할 자기만의 비밀이 있다. 바리나를 아끼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고민한다. 케루비노의 고민을 눈치챈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위로하고 용기를 준다. 


프로포즈를 기대하고 약속 장소에 나온 바리나는 케루비노에게 뜻밖의 고백을 듣고 절망한다. 괴로워 하던 바리나는 피가로에게 "지금 산책하실래요?"라는 문자를 보낸 뒤 카페로 돌아가, 수잔나가 그 동안 주고 받은 메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신의 태블릿 PC를 눈에 띄는 곳에 두고 나간다. 기다리던 메세지를 받은 피가로는 약속 장소, "가로등 밑으로" 달려 간다. 


카페에서 혼자 정산을 하던 수잔나는 메세지 수신음이 계속 들리는 바리나의 태블릿 PC를 발견하고 만지다가 테블릿을 열어 메세지를 읽게 된다. 수잔나는 메세지 마지막에 적힌 약속 장소를 확인하고 "가로등 밑으로" 향하게 된다. 



저의 신작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대본: 박춘근)이 2023년2월3일(금) 오후 7시30분과 4일(토) 오후 3시, 구로아트밸리에서 초연됩니다. 모차르트의 명작 <피가로의 결혼>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새롭게 창작한 이 오페라는 "피가로의 결혼" 20년 뒤의 이야기를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로 무대를 옮겨와 펼쳐내고 있습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순수한 열정을 가졌던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의 결혼>에서 권위적이고 음흉한 귀족으로 변했습니다. 총명하고 재치있던 피가로는 결혼 20년이 지난 뒤 어떤 중년 아저씨의 모습으로 변화했을까요? 그리고 이들의 모습은 현재 우리의 모습과 어떻게 다르거나 같을까요?

새로운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하나의 이야기를 4개의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색다른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4명의 인물들은 각각 자신의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되고,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조연 역할을 합니다. 1편의 주인공은 바리나(바리나의 시선), 2편은 피가로(피가로의 시선), 3편은 케루비노(케루비노의 시선), 4편은 수잔나(수잔나의 시선)가 주인공입니다. 마지막에는 등장인물 모두 한 장소에 모여 결말로 이어진다.(모두의 시선) 

바리나의 속임수로 피가로가 약속 장소에 오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비슷한 공간에 모이는 플롯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의 피날레 장면에서 착안한 구성입니다. 그외에도 원작에 대한 오마주가 곳곳에 나타납니다.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하루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각 에피소드의 시간은 제각각입니다. “바리나의 시선”은 오전 시간, “피가로의 시선”은 늦은 오후에서 저녁 시간, “케루비노의 시선”은 그보다 이른 오후 시간에서 저녁 시간까지, “수잔나의 시선”은 “피가로의 시선(2)”에서 피가로가 혼자 남게된 뒤부터 수잔나가 바리나의 태블릿 PC를 발견하는 부분까지의 이야기이고, “모두의 시선”은 그날 밤 등장인물 모두가 비슷한 공간에서 모여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피가로의 시선(3)”과 “케루비노의 시선(3)”, “수잔나의 시선(3)”은 비슷한 시간 대에 다른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겹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사건과 이야기를 4명의 시각에서 4가지 에피소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독자적입니다. 



절묘하게 삽입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피가로의 이혼>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연관된 듯, 아닌 듯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 원곡 <피가로의 결혼>의 음악을 교묘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서곡에 이은 첫 장면(<피가로의 이혼>에서는 오프닝 중창에 이은 첫 장면)은 똑같은 음악으로 시작됩니다. <피가로의 이혼>에서 케루비노는 <피가로의 결혼>에서의 피가로처럼 치수를 재고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을 오마쥬하는 장면으로 원작과 연관성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3막의 수잔나와 로지나의 이중창 “Canzonetta sull'aria”는 “산들바람 부드럽게 노래하면”으로 번역하여, 극의 열쇠이자 “가로등 밑으로" 인물들을 부르는 마법의 노래와 같은 요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의 피날레에서 로지나가 부르기 시작하여 모든 등장인물들의 대규모 중창으로 이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노래는 <피가로의 이혼>에서는 이별의 노래로 그 성격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1악장의 테마! 모차르트의 가장 대중적인 교향곡의 선율이 <피가로의 이혼>에서 어떤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었을지? <피가로의 이혼>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조기예매 40% 할인 이벤트 - 2023년1월10일까지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2017365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 30분 쇼케이스 공연 영상


https://youtu.be/KXwUtxGBCAI

본 공연에서 대사로 진행되는 장면은 없습니다. ㅎㅎㅎ ^^ 쇼케이스 영상에 나온 장면들을 포함하여 90분 공연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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