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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歲暮)를 넘어 새해에 나를 만나다
by
석담
Jan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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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작년이 되는 마술
내일이 새해가 되는 요술
아, 날마다 수많은 어제를
부여잡고 그렇게 오늘을 살았나 보다.
그래, 이제 떠나보내자.
떠오르는 저 뜨거운 아침해 사이로
미완의 어제를 떠나보낸다.
큰 파도로 밀려오는 아침바다에
서러움과 부끄러움에 꼭꼭 숨겨왔던
묵은 쉰아홉 해 훌훌 털어 버리고
인생의 이치가 들리는 대로
뜨거운 햇살도 온몸으로 달게 받으며
물 흐르듯 이순(耳順)의 진리를 굳게 믿으며
그렇게 살아 보자꾸나.
여섯 번 강산이 변하고 맞은 을사년(乙巳年)
새벽은 내게 다시 유보된 여분의 삶을 허(許) 하였네.
저는
을사생입니다.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60 간지가 다시 돌아왔으니 올해는 환갑입니다.
살아오면서 항상 삶에 순응하지 않고 "왜 내게만 이런 일이"라는 탄식과 후회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노력 부족과 의지박약은 돌아보지 않은 채
"왜 나는 남들처럼 살지 못했을까?"라고 스스로 자책했었습니다.
이제
'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공자의 말처럼 세상의 진리를 거침없이 믿으며 남은 삶을 살아가고자 새해 벽두에 다짐해 봅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희망을 품고 건승하시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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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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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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