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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명과 암
by
석담
Jan 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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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카카오가 잘 나가던 시절 덩달아 카카오 톡과 함께 카카오 시리즈도 그 전성기를 누렸다.
시간이 흘러 카카오 주식이 내리막길을 걸을 무렵 나는 카카오 스토리를 접었다.
내가 카카오 스토리를 그만둔 것은 그 앱의 고단함 때문이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다.
매일매일 하는 일, 먹는 것, 놀러 간 것, 여행한 곳을 사진과 함께 적어 올리고 상대방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나에게 비밀은 없었고 나의 하루일과는 카친과 공유되었으며, 여행을 다녀온 다음 날 출근하면 절친들은 주말 동안 내가 어디로 가서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꿰차고 있었다.
슬슬 카스에 대한 염증이 올라왔다.
그리고 카스는 그렇게 나에게서, 우리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남들이 다 하는 페이스 북을 나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입하기는 왜 그렇게 까다롭던지.
페북은 의무감으로 매일 실시간으로 올리지는 않았다.
가끔씩 지인들과 특정의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의논을 나누는 것으로
좋았다
.
그렇지만 나는 또 그곳에서 탈퇴했다.
이유는 쉴 새 없이 뜨는 광고와 스팸 때문이었다.
한술 더 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돈을 달라는 사용자도 있었다.
지금도 한 번씩 페북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탈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후 애들과 여행을 시작할 무렵 캠핑, 낚시, 라이딩이라는 개인 블로그를 만들었다.
가족들과 다니던 여행의 기록을 기록했고, 가끔씩 가는 낚시 여행과 무지개 송어를 잡던 플라이 낚시의 흔적도 남겼다.
갈빗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즐겨 타던 mtb 자전거 이야기도 올렸다. 아직까지 비공개 블로그로 명맥은 이어가고 있지만 요즘은 글을 잘 올리지 않고
그저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의 의미로 적어 나갈 뿐이다.
그리고 최근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아직 정확한 사용법을 몰라 개점휴업 상태이다.
4년 전에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시작한 브런치 앱은
여전히
열심히 이용하고 있다.
브런치는 글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 당분간 브런치에 집중할 생각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어느 날 대세가 되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직접 참가하고 이용하지 않으면 원시인 취급을 받거나 도태된 사회인 정도로 대접을 받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SNS의 편리함을 무기로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시시각각으로, 그리고 자유자재로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본다.
SNS는 편리함과 이점이 많은 소셜 미디어이지만 최근에 불거진 계엄사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많은 대중을 집단으로 우매화 시키고 바보로 만드는지 똑똑히 보았다.
비뚤어진 유투버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인식이 민주주의를 좀먹고 정보의 혼란을 야기했다.
나는 이제 지쳤다.
이 쉼 없는 SNS의 홍수와 속도를 따라잡을 자신이 없어졌다
.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최소한의 SNS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게으름 탓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것도 여의치 않아 대학노트를 찢어 메모를 적거나 손 편지를 다시 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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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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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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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농사짓는 도시농부입니다. 남는 시간에는 사람의 향기를 찾아 산에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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