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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by 석담

출근길,

나는 보았네.


화물차에 짐짝처럼 실려

이리저리 부대끼며

기약할 수 없는 길을 떠나는

그들을 보았네.


어제저녁의 삼겹살,

풀바디의 칠레와인에 안주로 곁들여 먹은

맛있는 제주산 흑돼지가 떠올라


부끄러웠네.

오늘은 채식주의자가 부러워.

채식주의자가 되어 볼까나.


아침에 만난 그 녀석들의 순진한 눈매가

자꾸 떠올라

오늘 하루는

채식주의자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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