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0억 원이나 투입될 예정이라는데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SA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AI로운 세상’ 의 의미를 아시나요? :D 저희 TEN의 미션에서 가장 핵심 키워드이기도 한 ‘AI로운’ 세상은 ‘AI’와 ‘이로운’이 만난 합성어로, AI로 이로움을 전하는 세상을 말합니다. AI로 세상을 이롭게 할 가치를 만드는 것을 TEN의 미션으로 삼고, 인공지능 개발에서 중요한 포인트인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 AI Pub을 제공하고 있지요. :)
‘AI로운’ 세상은 저희 TEN이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라 생각했는데, 9월 13일 발표된 정부 예산안에서, 우리나라가 ‘AI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 AI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들어보셨을 소식인, 9,0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AI 일상화’ 시대 계획입니다.
정식 명칭은 ‘‘민간의 초거대 AI 출정선언 주요내용 및 전 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이에요. 전 국민 인공지능(AI) 보편화 시대를 목표로 하고, 의료·법률·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쓸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예산 계획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AI 보편화 예산 지원 계획이 화제가 된 이유는 아무래도 금액 때문이었을 거예요. 9,090억 원이라니! 지난 4월에 발표된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으로 책정되었던 3,901억 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입니다. 1조에 조금 못 미치는 엄청난 예산 규모에 관련 기사가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고 있지요. 이렇게 많은 예산이 책정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지원 분야가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
대체로 AI나 IT 육성에 대한 예산은 그와 직결되는 분야에 한정되어 있는데요. 이번 예산은 공공서비스는 물론이고, 산업현장, 의료 및 법률 기관, 농업, 교육, 일반 산업계열까지 폭넓게 지원된다고 해요. AI를 통해 우리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과 시도라면, AI와 직결된 분야가 아니어도 되는 것이지요. 또한 AI를 무분별하게 도입하여 생길 수 있는 부정적인 이슈들을 막을 수 있는 윤리와 신뢰성에 관한 문제에도 예산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기상 예측 플랫폼 등 공공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 번역 서비스, 작물 생육 데이터 수집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쓰이는 제품·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로 우리가 AI를 도입하면 좋겠다, 생각한 일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거나 높은 정확도로 양질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분야와 서비스일 것이라고 짐작하시면 이해하기 쉬우실 것 같아요. :)
과기정통부에서 확정 지원으로 발표한 서비스의 내용들을 훑어보면 이렇습니다. AI를 기상 예측에 도입하여 단기・초단기 강수를 예측하고, 폭염・강풍・호우를 예보하여 앞으로 더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전국 보건소에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하여, 독거노인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을 세밀하게 챙길 수 있게 될 예정인데요. AI 스피커, AI와 연계한 건강측정기기를 지급해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게 됩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 지원도 있는데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글라스로 소리를 자막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말씀을 나누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문자-음성 변환 (STT) 기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외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복지 수급 의향 조사 시 AI를 활용할 예정이고요.
이처럼 이번 브리핑에는 주로 공공서비스 중심으로 확정된 AI 도입 계획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I로운’ 세상을 그려볼 수 있는 내용들이라 무척 기대되었어요. :)
복지 향상에 이어 AI 도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인 분야는 ‘의료’와 ‘법률’입니다. 우리나라만큼 의료, 법률, 행정에 있어서 전산화가 잘 되어 있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드문데, AI까지 도입하면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의료기관에는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질환 진단 AI 서비스, 응급의료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생명이 오가는 긴급한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몇몇 정보를 입력하여 과거 진료 기록을 찾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지요. 그 어려운 걸 현장 일선에 계신 의료진들이 땀 흘리며 해내고 계시고요. 이제 그분들의 수고를 조금 덜어줄 수 있는 AI 서비스가 도입되는 거예요.
초기 발견과 빠른 대응이 중요한 중증질환이나 소아 희소 질환을 미리 진단할 수 있게 되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 고위험군도 선별하고 진단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하네요. AI가 지금까지 쌓인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여, 질병의 경과 관리, 치료를 지원하게 되고요.
아, 아직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대응할 때도 AI가 쓰이게 됩니다. 확진・사망자 수, 전파력 등 감염병 확산 예측 AI 모델과 대응 시나리오를 개발할 예정이에요. 이를 기반으로 방역 정책을 수립하면, 좀 더 나은 방역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겠지요.
수많은 다툼, 분쟁을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법률 분야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예정입니다. 서류작성(소송장, 계약서 등), 유사 판례・법조문 검색, 소송 규정・절차 안내를 할 수 있는 AI 서비스가 개발될 것이라고 해요.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는 것이 바로 ‘법’이지만, 법원에 찾아갈 일이 있게 되면 막막하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AI의 도움을 받아 서류를 작성하고, 소송이나 조정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됩니다
AI와 관련한 윤리 문제는 이전에 ‘AI 뉴스룸’에서 몇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지요. 전 세계적으로 관련 규정, 법안을 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저작권에 대한 분쟁이 있기도 합니다.
▶ 2026년부터 시행된다는 EU의 인공지능 규제 법안, 어떤 내용일까?
▶ AI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은 AI 모델 개발사가 갖게 되나요?
과기정통부의 예산은 이런 이슈들까지 고려하여 편성되어 있어요. AI의 윤리 문제 방지와 신뢰성 강화를 위해, 신뢰성 검·인증 체계를 마련하고 민간 자율적 시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AI 개발 과정의 기술적 요구사항, 신뢰성 검증 등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도 같이 발표했고요. 또한 생성형 AI 규범체계를 정립해 글로벌 논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이제 EU,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도 AI 규범에 관한 논의를 같이 나누게 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국내 AI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지원 예산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2024년부터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의 주요 대학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인데요. 인공지능 공동 랩 구축·석 박사급 파견을 통해 전문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국내 AI 시장이 정부의 예산 투입으로 더 활기를 띠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문화・미디어 분야 서비스, 뷰티, 농업, 에너지에 대한 AI 개발은 민간 주도로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AI에 집중 투자를 시작한 국내 대기업, 중소규모 기업들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정부 지원 계획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기술 도입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와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AI도 그럴지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AI 도입이 본격화되면, 각각의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이네요. 전 세계가 GPU 수급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요즘인지라, 효율적인 인프라 활용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내에서 누구보다 앞서 ‘AI 인프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TEN의 역할이 막중하게 다가오네요. 그럼, 에디터 SA는 다음에도 따끈따끈한 AI 관련 뉴스들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