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를 벗어나니 숨통이 트이는구나
카이로에서 예정된 3박 4일이 끝나고 리비아 국경 쪽에 있는 오아시스 마을 시와를 다음 여행지로 결정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여기는 가야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 도시가 딱히 없는 이집트에서 그나마 끌리는 곳들 중 하나였다. 문제는 이곳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카이로나 알렉산드리아부터 몇 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 혼자 떨어져 있어 이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카이로에서 13시간 정도 걸리는 직행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일정상 야간버스를 타야 했기에 아침에 알렉산드리아로 이동해 당일치기로 바다를 보고 그곳에서 시와까지 10시간 정도 걸리는 야간버스를 타는 계획을 세웠다.
알렉산드리아는 항구도시지만 생각보다 매력적인 점이 없다고 하고 지중해도 불과 며칠 전 반대편 그리스에서 보고 왔기 때문에 딱히 큰 기대를 안고 가지는 않았다. 점심때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시와 행 밤버스 티켓을 구매하고 시내로 나갔다. 큰 가방을 버스회사에 맡겨놓을까도 생각했지만 맡아줄 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많이 걸어 다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그냥 앞뒤로 가방을 멘 채였다. 카이로도 우버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알렉산드리아는 그보다도 더 저렴했다.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한화로 2000원 정도의 가격에 이동할 수 있었다. 또 의외였던 점은 아직까지 한 번도 우버를 이용하면서 앱 결제요금 이외에 팁을 요구한 기사가 없었다. 확실히 평점이나 플랫폼 자체 단속으로 이런 부분을 방지할 수 있으니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버 요금이 현지 택시 요금보다는 조금 비싸다지만 어차피 누가 봐도 동양인 외모의 여행자들이 현지인 가격을 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 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휴무일이라 콰이트베이 요새에서 천천히 바다나 보면 당일치기 여행에 충분할 것 같았다. 일단 점심을 해결하려 구글 지도에서 발견한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해산물을 파는 식당에 들어가 동행과 둘이 해산물 파스타, 문어 타진, 오징어튀김 샌드위치를 시켜 먹었다. 오픈되어 있는 주방에서 집에서 하듯이 천천히 요리해서 음식이 나오는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오징어튀김이나 문어 모두 냉동이 아니라 신선한 상태로 요리한 게 맛에서 느껴졌다. 맛은 기본에 가격도 적당하고 주문한 메뉴 외에 해물완자, 조개볶음, 샐러드 같이 이것저것 사이드 메뉴를 챙겨줬다. 꼭 구글 지도에 리뷰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걸 보니 아무래도 가성비를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인 것 같다. 어쨌든 이집트에서 오래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만족스러워서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서비스 차지를 얹어줬고 리뷰는 당연히 귀찮아서 쓰지 않았다.
식사 후 콰이트베이 요새까지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해안을 따라 걸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걷는 곳인 만큼 역시 마차 호객꾼 들이나 작은 물건들을 파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두세 번 거절하면 더 이상 괴롭히지는 않았다. 날씨는 맑았지만 지중해는 생각보다 파도가 거칠다. 요새는 1400년대에 지어진 것이 1900년대 언젠가에 복원된 건물이라 내부 구조는 볼 것이 없다. 그래도 성 내부에서 틈새로, 그리고 외성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 바다, 일몰은 아름다웠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바닷가 도시들의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뱃사람 출신이 많아서 내륙에 비해서 사람들이 거친 곳이 있는 반면 날씨와 풍경이 좋아 사람들이 한없이 여유 있고 친절한 곳들도 있었다. 정말 스쳐가기만 한 알렉산드리아를 쉽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왠지 후자일 것 같다는 느낌이 지금까지 받은 이집트 사람들의 인상과 배치되며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어차피 밤 10시 버스라 마음 같아서는 시내와 로컬 시장도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었지만 앞뒤로 맨 배낭이 너무 무거웠다. 그래도 요새에서 시내까지 40분 정도 거리를 걸었고 다시 바닷가에 나와 밤바다를 보며 쉬다가 30분이 넘게 다시 식당으로 걸어갔다. 피자로 저녁을 해결하고 터미널로 돌아와 야간버스를 탔다. 남미에서 탔던 야간버스는 각 좌석이 비행기 비즈니스석 정도는 되는 사이즈로 정말 편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는데 시와로 가는 버스는 좌석 간 간격이 좁은 그냥 일반 버스였다. 리비아 국경 쪽으로 가는 방향이라 체크포인트에서 짐검사도 자주 한다는데 이 날은 한 번도 없었지만 두세 번의 티켓검사가 있었다. 탈 때 체크하면 되지 왜 중간중간에, 그것도 몇 번을 다시 하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이것 때문에 수시로 깨고 자리도 무지하게 불편해서 거의 자지 못한 듯한 느낌이었다.
시와에 가까워지면서 해가 뜨고 사막의 풍경이 길 양옆으로 펼쳐졌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시와에 도착하자마자 투어 영업을 하는 삐끼가 하나 접근했다. 시와의 스팟들을 돌아보는 투어의 가격은 블로그에서 봤던 수준이었지만 이름과 접근하는 수법이 어느 한 블로그에서 봤던 혼자 여행 왔던 한국인 여성분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던 사람과 똑같았고 이미 투어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진행해 준다는 숙소를 예약해 놓은 상태라 나중에 필요하면 연락하겠다며 넘겼다.
시와는 사막이라 그런지 아침에는 무지하게 추웠다. 야간버스에서부터 찬바람을 밤새 맞았고 내려서도 덜덜 떨며 숙소로 걸어갔고 결국 이후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코가 시큰한 채로 돌아다녀야 했다. 지금 이집트 여행이 성수기가 아니라 그런지 숙소에서는 얼리체크인이 가능했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바로 부족한 잠을 채웠다. 오후가 되고 호스트에게 뭘 할지 물어보니 오늘은 파트나스 아일랜드에 가서 일몰을 보고 내일은 시와 관광 후 사막으로 나가서 일몰을 보는 코스를 추천해 주었다. 투어 가격은 저렇게 이틀 일정으로 만원 정도의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수준이라 놀랐다. 애초에 이 숙소 주인이 여기 토박이라 투어에 필요한 툭툭이나 승용차 기사도 다 친구들이고 딱히 투어로 돈을 벌 생각 없이 그냥 여행자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서 숙소를 운영하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같이 묵었던 사람들 중에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공짜로 숙박을 제공받았던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추천해 준 일정대로 이틀 치 투어를 예약하고 숙소에 있던 사우디, 몰타 여행자들과 떠들었다.
숙소 주인과 사우디 친구가 점심 식사를 할 장소로 베두인식 음식점을 추천해 주었고 같이 그곳으로 가니 거기도 다들 친구인 듯했다. 음식은 고기, 볶음밥, 수프, 빵, 감자조림, 샐러드 등이 나오는 백반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이 꽤나 괜찮아서 시와에 있는 3일 내내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했다. 밥이나 반찬은 무제한 제공이라는데 양이 많아서 한 번도 더 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해가 지기 1시간 정도 전인 4시에 오아시스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파트나스 아일랜드로 툭툭을 타고 이동했다.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사우디 친구가 대추를 주 재료로 만든 시와 주스를 꼭 먹어보래서 시켜봤는데 너무 달고 걸쭉해서 맛은 별로였다. 딱 해가 내려가는 부분에 구름이 껴서 석양이 생각보다 붉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 이집트 청소년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카이로와는 대비되는 한적한 오아시스 마을의 첫인상은 꽤나 좋게 다가왔다.
저녁때는 사우디 친구가 요리를 해 준다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6시부터 뭔가를 하는 듯하면서도 완성이 되지 않아서 그냥 자려고 했다. 밤 10시가 넘었을 무렵 요리가 다 되었다고 먹자고 해서 살짝 고민하다 나가봤는데 아프간식 양고기 요리와 밥을 줬고 생각 외로 맛있었다. 이후 숙소에 있던 한국분들과 조금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 날에는 투어에 가기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났다. 원래 숙소에 조식이 포함인데 주인장이 어깨를 다쳐서 준비할 수가 없으니 그냥 아래 식당에 얘기를 해 놓을 테니 가서 공짜로 아침메뉴를 먹고 오라고 했다. 늘 먹던 콩, 계란과 팔라펠로 이집트식 아침을 해결하고 투어에 출발했다. 처음으로는 Gabal al-Mawta라는 고대의 공동묘지와 알렉산더 대왕이 방문했다던 오라클 신전에 갔는데 사막 사이 대추나무가 가득하고 호수가 보이는 풍경은 좋았지만 유적지는 딱히 관심도 없고 설명도 없어서 그냥 폐허로 느껴졌고 입장료가 약간 아까운 느낌이었다.
다음 목적지인 소금호수로 가는 길에 아기들 셋이서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몰고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우면서 이집트 시골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하는 것 같았다. 시와 오아시스를 지나 대형 트럭들이 소금을 싣고 나오는 곳으로 들어가니 몇 개의 소금호수가 나란히 있었다. 물 색이 굉장히 예뻤고 물 속이나 쌓아 올려진 흙 속에서 커다란 소금 결정도 구경할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자연 호수는 아닌 것 같아서 나중에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소금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인공호수라고 한다.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면 지하수가 차서 저런 소금 호수가 생기고 6개월 정도 지나면 물이 말라 소금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 다시 포크레인으로 바닥을 파서 호수가 생기고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된다고 한다. 이 지역 자체가 원래는 바다였던 곳이 융기한 곳이라 가능한 소금 채취 방법인 것 같았다. 나는 수영복도 없고 굳이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밖에 있었지만 몇 사람들은 호수에 들어갔는데 정말 영상에서 보던 것처럼 바로 몸이 떠올라서 신기했다. 손만 넣어 맛을 봤는데 예상할 수 있듯이 무지하게 짰고 조금 건조하니 손에 하얀 소금기가 많이 느껴졌다. 시와의 상징과 같은 클레오파트라 샘은 생각보다 물은 맑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조금 쉬다 해가 질 즈음 사막으로 나갔다. 샌드보드도 준비해 주었지만 보드를 들고 다시 올라오는 게 귀찮아서 다들 한 번씩만 타고 던져버렸고 나머지 시간은 불을 피워놓고 떠들었다. 와카치나 이후 오랜만의 모래사막은 역시 너무 좋았다. 저번 와카치나에서 찍은 사진들은 너무 발자국과 차바퀴자국이 많아서 깔끔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동행이 사진을 너무 못 찍어서 실패했다. 도시 경계 쪽까지밖에 나가지 않아서 높은 사구가 없었던 부분과 해가 지고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붉은 낙조와 쏟아지는 별을 보지 못한 점은 아쉬워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모로코라든지 다른 곳에서 꼭 사막투어를 길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은 사우디 친구와 함께하게 되었다. 워낙 말이 많은 친구라 2시간이 넘게 정말 많은 주제, 특히 중동의 정치, 경제와 이슬람에 대해서 떠들었다. 재미있었던 부분 몇 가지만 남겨놓고 싶다. 이집트에서는 새벽 5시에 기도시간임을 알리는 소리가 온 도시의 스피커에서 울려 퍼져서 잠에서 깨기 일쑤인데 정말 무슬림들은 모두 저 때 기도를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여행이나 일 등 피치 못할 사정이 있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저 때 일어나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거나 다시 잠에 든다고 한다. 또 저번 모스크에서 만났던 이집트 사람들과 같이 이 친구도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굉장한 자부심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인상이었다. 이 친구는 이슬람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굉장한 위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아직 무슬림들은 신과 종교에 대한 존중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굉장히 인상적이면서 한편으로는 괴상하게도 들린 말이었다. 실제로 종교를 주제로 한 농담도 서슴지 않는 기독교인들과는 달리 아무리 정치적으로 비판적인 얘기를 해도 무슬림들이 이슬람 자체를 희화화하는 대화는 이 친구에게도, 그 후 다른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다.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이며 이상적인 정치체제를 낳을 수 있는데 현재 그 어떤 무슬림 국가도 이슬람의 이상향에 가깝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그게 누구의 잘못인지 물었고 미국을 범인으로 지목할 것을 예상했으나 재미있는 대답을 들었다. 무조건 무슬림들 본인들의 잘못이고 미국의 중동에서의 간계는 비판받을 만 하나 그에 효과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이슬람 국가들의 무능력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본인 국가의 권위주의적 빈살만 왕세자에게는 굉장히 비판적이지만 대놓고 푸틴과 트럼프가 시원시원해서 좋다고 얘기하는 특이한 정치성향을 지닌 친구였다. 이외에도 중동의 역사, 국가 간의 동맹관계, 이스라엘, 여성인권, 코란 등 민감할 수도 있는 주제들에 대해서 많이 얘기했고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어쨌든 너무 재미있었고 무슬림들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 사막에는 비가 왔다.
마지막 날에는 지나쳐만 다니던 시와 요새를 올랐다. 원래 실제로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지만 1920년대에 집중호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후 버려졌다는 이 요새는 시내 중심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데 오르는 길이 미로 같고 중간중간 집터들과 우물 따위를 볼 수 있어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진흙으로 지어져 있어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와의 모습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막도시 같은 느낌이다. 내려오는 길에 진흙 벽에 사람 아래턱과 치아같이 보이는 물체가 박혀있는 걸 보았는데 지금 다시 사진으로 봐도 그것 이외에는 도저히 다른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다음으로는 맞은편에 보이는 돌산에 오르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멀리서 봤을 때 정상에 사람 한 명이 서 있어서 어떻게든 오를 수는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길을 찾기가 힘들고 가파른 곳도 많지만 이곳 정상에서는 오아시스, 대추나무, 사막, 돌산, 도시가 모두 보이는 시와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지 않을까 싶다. 야간버스 시간까지 좀 남아서 첫날 갔던 호수를 이번에는 1시간여 동안 걸어가 보았다. 거리는 조금 있지만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라 시간이 많은 여행자들은 오히려 걸어가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전날 비가 온 터라 호수의 수위가 좀 높아지고 잔잔하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없어서 지난번에는 보지 못한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시와 여행을 마무리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작은 마을이라 카이로와는 다르게 정신없지 않고 길거리든 상점이든 여행객들 등쳐먹으려는 사람들이 적어서 좋았다. 실제로 이곳에서 처음으로 매점에서 1리터짜리 물을 정가인 5파운드를 주고 사 먹을 수 있었다. 또 너무 친절하고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숙소 주인과 재미있는 얘기를 해 준 사우디, 몰타 여행자들 덕분에도 시와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다음 국가를 정했다. 동행이 12월 말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나도 그때 같이 이집트를 떠난다는 계획만 있었다. 문제는 근처에 육로이동이 가능한 요르단은 최근 정세상 약간은 부담이 되고 서쪽의 모로코로 가면 동선이 꼬이게 된다는 점이었다. 결국 중장거리 이동을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 날씨가 추운 터키, 카이로의 충격으로 미련 없이 포기한 인도를 제외하고 스리랑카가 눈에 들어왔다. 항공권이 싸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가장 괜찮은 것 같아 12월 27일에 스리랑카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생각보다 여행이 오래 이어지고 있고 스리랑카를 지나면 내가 정말 관심 없는 동남아밖에는 남지 않아서 그 이후는 정말 모르겠지만 뭐 어떻게든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