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작가 - ‘마흔에 대하여’를 읽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다.
밀리의 서재를 사용하여 책을 읽은 지 어느덧 일 년 반이 다 되어 간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생각했을때 떠오른 것이 독서였다.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던 전업주부가 2년 반의 짧은 직장 생활을 하며 깨달은 것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나는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였다.
나와 다른 그들의 삶과 그들의 행복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진짜 나는 어떻게 발견 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졌다. 그래서 독서를 시작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고 글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느낀 독서의 매력이었다.
그렇게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다양한 책을 읽었다.
그러던 작년 연말, 2020년의 마지막이 될 독서를 어떤 책으로 선정해야할지 나름 고민에 빠졌다.
우연히 ‘마흔’이라는 단어에 꽂혔고, 그러다 ‘마흔에 대하여’라는 책을 선택했다.
그 책을 선택한 나자신을 칭찬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마흔의 문턱을 지나는 나에게 필요한 메세지였다고나 할까.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깨달음을 느꼈고, 한 문장을 여러번 곱씹으며 다시, 또 다시 생각했다.
세월은 계속 흘러가고 나는 계속 나이들어간다.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놓은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내 인생이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이리라.
내가 살아오면서 이뤄온 순간순간의 소소한 업적들을 내가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못한 탓일거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나이의 주인인 ‘나’에게 집중하는 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과 그 안에서 감사할 일을 찾는 것.
여행을 하고 산책을 하며 나에게 편안함을 선물할 수 있는 용기. 결국엔 혼자서 여행을 가볼 수 있는 용기까지.
나에게 주어진 지금의 삶을 내가 스스로 꾸려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삶은 결코 느리지 않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삶의 순간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는
전적으로 나의 의지에 달려 있다.
계속 글을 쓰고 계속 글을 읽자. 그 속에서 발견하는 나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자.
그래서 내년 이맘때에는 지금보다 발전된 나의 모습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나는 할 수 있다. 느리지만 차분하게
나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