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만 꼬박 17시간 40분을 탔어요.
포르투갈 여행을 떠나는 첫째날, 드디어 포르투갈로 떠나게 되었다. 사실 여행은 떠날 때까지 떠나는 게 아니므로ㅎㅎ 밤 11시 50분 비행기여서 낮에 해야할 일들과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짐을 재정비 한 뒤에 공항으로 향했다. 갑자기 결정된 임시공휴일때문에 공항에는 평일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유럽가면 아이스 음료는 잘 만날 수 없어서 마지막으로 아이스라떼도 한 잔 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이번엔 특별히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기 위해 한복을 2벌이나 챙겨서 가느라 짐이 더 많았다. (한복에는 덧신, 한복신발, 헤어핀, 속치마 등등 챙길 것이 아주 많아서 ㅎㅎ)
지금사진 작가님과 지노그림 작가님을 만나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가볍게 식사를 했다. 해외가면 한식은 일부러 찾아먹진 않을거라 평소에도 잘 안먹는 라면도 먹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아... 이번 여행은 셋 다 가보지 않은 곳으로 떠나는 거라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이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탑승.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은 처음 타보는데 생각보다 비행기도 크고 좌석도 넓어서 만족했다. 두바이에서 경유하는 일정인데 무사히 잘 갈 수 있을지... 밤 비행기니까 푹 잘 수 있겠지, 라고 안온한 생각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비행기가 뜨기를 기다렸다.
밤 비행기라 푹 잘 수 있을거라는 나의 바램과 달리... 두 번의 기내식을 먹어가며 나는 깊은 잠에 들지 못했고 몽롱한 상태로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두바이 공항에서 너무 목이 말라 탄산수를 하나 사먹었는데 세상에나, 무려 한국 돈으로 12000원 정도. 두바이 물가 너무 무서워요! 혹시 두바이 경유하시는 분들 참고하시기를. 아무거나 집어들고 마시면 안됩니다. ㅎㅎㅎ 금액확인 꼭 하세요.
그렇게 3시간을 기다렸다가 두바이에서 포르투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지노그림 작가님과 내 좌석 사이에 호주아저씨가 앉았는데 세상 어찌나 말이 많고 시끄럽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 창가자리 빼앗아 맨 안쪽에 앉더니 화장실 계속 가느라 잠들면 깨우고, 잠들면 깨우고. ㅎㅎㅎ 결국 깊은 잠에 들지 못한 나는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기내식에 나오는 위스키를 받아 지금사진 작가님께 토스해 드림. ㅎㅎㅎ
무려 4번의 기내식을 먹고, 비행만 17시간을 넘게 한 우리는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무사 도착했다. 예상보다 짐도 빨리 나와서 바로 렌터카를 찾으러 출발! 리스본 공항에 낮 12시 30분 정도에 도착했기때문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오늘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과연 가능할지...ㅎㅎㅎ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렌터카 회사에 가서 아주 오래 걸리는 수속을 밟은 끝에 드디어 차를 받았다. 그리고 첫번째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본격적인 포르투갈 여행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