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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유럽여행기① - 프롤로그1

졸업 앞둔 대학친구 여섯이 함께 떠난 여름 여행

by 한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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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날짜/장소 2025년 7월 21일, 서울 성북구


2주짜리 여행이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의 도시 네 개를 돌았다. 지지난주 수요일에 한국에 돌아왔으니, 어느덧 집에 돌아온 지도 열흘이 넘어간다.


귀국 직후에는 시차 적응에 생각보다 애를 먹었다. 초반 하루이틀 버틸만했던 건 몸이 느낀 착각에 가까웠다. 반가운 한국 음식 앞에 기력은 더 회복됐고, 잠도 잘 왔다. 귀국 이틀째 곧바로 교내 아르바이트에 출근해 하루 종일 용돈을 벌었다. 그런데 이후, 이곳의 시간과 조율하는 데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7시간 나는 시차도 시차거니와, 학교 프로그램과 각종 할 일과 스터디... 게다가 이번 여행은 3월부터 6월까지 쭉 달리다가 종강을 맞이해 곧바로 떠났었다. 여유를 만끽하고 돌아와 이런 사이클에 다시 몸과 마음의 시계를 맞추려고 하니, 시침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넉넉하게 일주일의 유예기간을 두려 했고, 정말 꼬박 7일이 걸렸다. 이젠 좀 이곳의 흐름과 맞춰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내 앞에 놓인 건 <'25 유럽여행기>다. 이번 여행을 떠난 이유와 준비 과정, 현지에서 일어난 것과 들었던 생각들, 한국에 돌아와 보니 새삼 느낀 것을 적어야 할 것이다. 이미 까먹은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까먹기 직전의 것들까지는 글쓰기를 통해 의식의 영역으로 올려놓고 싶다.


그간을 되돌아보면 종종 여행기를 써왔다. 귀찮음과의 싸움을 겨우겨우 이겨냈을 때 그게 글로 남았다. 기록을 놓치거나 다른 방식(영상, 사진, 그냥 내 머릿속 기억)으로 저장한 여정도 많았지만, 굵직한 여행이라면 최대한 글로도 남기려고 했다. 대학생 1학년 때 떠난 42일 유럽여행, 친구와 미국 서부여행, 엄마와 미국 동부여행이 떠오른다.


이번 여행도 그에 못지않은 멤버와 준비 기간과 예산(?)이 든 여행이었다. 내 마음 가는 주제와 기억을 되살려 이번 15박 16일 여행을 정리해 보련다. 횡설수설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쓴 이전 여행기들에선 꼼꼼히 여행기를 적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매일 적는 것을 포맷으로 했다. 그 안에서 주제를 찾고, 관련 사진들을 뽑아냈다. 이번엔 좀 다르다. 글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기억의 조각을 다시 떠올려볼 것이다. 그러니 바쁘게 돌아다닌 날에는 주제가 두어 개가 뽑힐 수 있고, 또 며칠간 뽑히는 주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주제는 이런 것들이다. 바르셀로나에선 풋살, FC바르셀로나와 캄프 누 경기장, 가우디가 떠오른다. 해수욕도 있었고, 맥주 한잔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한 마지막 밤도 떠오른다. 바르셀로나의 느슨한 ‘시간 감각’도 떠오르고.


니스에선 무엇이 있었더라. 휴양의 도시였는데. 니스에서 파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여행 인원의 변동이 있었지. 6명에서 3명으로 줄었지. 그 이야길 해보면 좋을 것 같고.


파리는 내가 유일하게 3번 이상 방문한 해외 도시다. 그런 점에서 이곳에 남아있는 내 잔상들을 오마주하기도 했다. 루브르와 오르세에 관해 이야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고...


파리에서 런던으로 갈 때엔 유로스타 기차를 타고 넘어갔다. 런던에서 마주한 템즈강과 타워브릿지 이야길 해보고 싶다. 하늘색의 이미지가 진하게 남은 타워브릿지. 런던은 마지막 행선지였으므로 여행 전반을 정리해 볼 수도 있겠다.


느낌 가는 대로 쓸 거지만,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이 기록을 다 마무리하고 싶다.


그럼 다시 떠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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