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선택

근데 이제 가치관, 세계관은 없는

by 또빠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굳혀 간다. 이것을 가치관이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가며, 이를 확인하고 실현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정립한다.


그런 후에야, 자신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으며, 본인의 세계관에 부합하는 철학을 근간으로 한 이념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개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탐색하는 것이 충분히 격려되지 않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을 현실에서 절대적인 원칙으로 삼기보다는 ‘성공’이나 ‘안정’을 위해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 것으로 배우지 않는가?


어른들이 정해준 가치를 적당히 타협하며 좇도록 배운 아이들은 가치관과 세계관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채 성장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하나의 이념을 선택하게 된다.


가치관과 세계관을 스킵한 상태에서 본래 이 이념이 무엇을 지키고, 어떤 삶을 보장하며, 어떤 세상을 만들기 위해 등장한 것인지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안다 해도 교과서를 암기하듯 외운 개념일 뿐,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삶, 아니 자기 자신의 삶 속에 구체적인 문제들과도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을까?


그렇게 자신이 선택한 이념과 그것이 대표해야 할 사회의 모습이나 핵심 가치 사이의 간극과 모순을 파악하는 능력은 결여된 채,


그저 서로를 구분 짓고, 상대편을 매도하고 멸시하는 기준으로만 작동하는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