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인생을 너무 빨리 살았다.
증명하고 싶었고
앞서가고 싶었고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늘 전력질주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빨리 가는 사람보다
오래가는 사람이 결국 도착한다는 것을.
저속러닝은 내게 삶의 은유다.
천천히 뛰는 동안
나는 숨소리를 듣는다.
내 심장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오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웨이트는 또 다른 고백이다.
나는 무게를 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견뎌온 시간을 들어 올린다.
이혼 이후의 시간,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음,
아들을 향한 책임,
예술가로 남고 싶은 고집.
덤벨은 쇳덩이지만
내겐 이야기다.
운동은 몸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다.
오늘도 나는 천천히 달린다.
그리고 묵묵히 든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무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