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나를 찾아오는 순간들

용인 포레스트 아웃팅스 미리 크리스마스

용인 포레스트아웃팅스에서,
계절보다 먼저 도착한 크리스마스를 만났다.
커피 한 모금에도 온기가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문득 그런 순간이 있었다.
너무 좋아서 오히려 어색해지는 순간.


‘내가 이 감정의 주인이 되는 게
과연 괜찮은 일일까?’
좋은 것을 마주할수록
먼저 떠오르는 건 기쁨이 아니라
묘한 미안함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이 문장이 떠올랐다.

‘너는 오래 헤맸고,
그만큼 멀리 온 사람이다.’


그 말이 나를 조용히 감싸 안았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이 행복을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나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사람이고,

살아낸 시간들 끝에서 받는 작은 선물을
감히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돌아보면,
긴 터널 같은 시절이 있었다.

앞도, 끝도, 출구도 없던 시간.
그 속의 나에게 지금이라도 말하고 싶다.


“터널은 끝이 있다.
그러니 제발 너 자신을 하대하지 마.
너는 결코 멈춰 있던 사람이 아니야.
어둠을 통과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강하고, 충분히 아름답다.”


오늘의 크리스마스는
달력보다 한참 이른데도
이상하게 더 완전했다.

마치 행복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낸 사람에게
때를 맞춰 도착하는 빛처럼.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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