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PM100 — 3년차 콘텐츠 PM ㅋㄹㅋ님의 고민 사연
질문자: 3년차 콘텐츠 PM, ㅋㄹㅋ님
질문 작성: 2026년 2월 3일
직무: PM
산업군: 콘텐츠 / 미디어
PM 경력: 5년 미만
고민의 유형: 이직 / 전직
안녕하세요. 콘텐츠 쪽에서 3년차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원하는 결과와 제가 지향하는 바가 늘 충돌이 일어나서 포기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는 과정과 결과이긴 하지만, 결과물로 판단되는 부분에 있어서 늘 이상이 높아서 괴롭기도 하고요. 제가 늘 발전하는 모습을 지향하다 보니 정체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 이직을 하려고 하는데요. 직무에는 너무 만족해서 산업군에 상관없이 PM 업무로서의 커리어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직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포트폴리오 준비가 너무 막막합니다. 첫 회사고 첫 이직이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진짜 잘 만들어 두고, 수정하면서 제 커리어를 정리해 두고 싶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주변에 PM 직무로 일하는 지인도 없어서 물어볼 길이 없어 늘 막막했는데…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첫 이직 준비, 막막한 마음 충분히 이해해요. 첫 이직 때 “내가 한 게 뭐지?”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포트폴리오 이야기 전에, 내용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와서 먼저 짚어볼게요.
회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지향하는 바가 매번 충돌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두 가지입니다.
1. 회사를 운영하는 리더들이 정말 갈피를 못 잡고 있거나
2. 본인이 회사가 지향하는 바와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뼈아프겠지만, 현실적으로 후자(2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회사의 결정에는 PM이 보지 못하는 맥락이 있어요. 재무 상황, 경영진의 우선순위, 경쟁사 동향, 투자자와의 약속 등등. “내 기획이 더 좋은데 왜 안 받아들여 주지?”라고 느꼈던 순간들이, 돌이켜보면 그 맥락을 몰랐던 경우가 많아요.
특히 저연차에 회사 전체 맥락을 다 이해하긴 어렵죠. 다만 이직 준비를 하면서 “그때 왜 그런 결정이 내려졌을까?”를 복기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포트폴리오에도, 면접에서도 드러나거든요.
하나 더 짚자면, 면접에서 이런 말은 피하세요.
“저는 분명 더 좋은 의견을 냈는데, 결국 리더가 원하는 방향대로 갔어요.”
이 말이 왜 위험하냐면, Disagree & Commit이 안 됐다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거예요.
Disagree & Commit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반대 의견을 내되,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에 완전히 헌신하는 태도예요. 아마존 리더십 원칙으로 유명한데, 좋은 조직에서는 기본으로 기대하는 역량이에요. 핵심은 내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어도, 결국 따랐다면 그건 내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의에 의한 것이었든, 상황이 그랬든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따르기로 했다면 그 순간부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면접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처음엔 제 의견이 달랐지만, 논의 과정에서 회사가 왜 그 방향을 선택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그 이후엔 그 방향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면접관이 보고 싶은 건 “이 사람이 우리 팀에 오면 어떻게 일할까?”입니다. 예쁜 결과물보다 일하는 방식과 사고 과정이 더 중요해요.
1. 모든 선택에 "왜"가 보일 것
기능 나열이 아니라, 그 기능이 왜 필요했는지 맥락을 보여 주세요.
❌ “검색 필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 “유저 이탈 데이터를 보니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70%가 이탈하고 있었어요. 원인을 분석해 보니…”
2. 제약 속에서 어떻게 판단했는지가 드러날 것
PM은 늘 리소스, 일정, 이해관계 사이에서 트레이드오프를 해요. 그 판단 과정을 보여 주세요.
❌ “A안 대신 B안을 선택했습니다”
⭕️ “이상적으론 전체 UI 개편이었지만, 개발 리소스 2주와 다음 스프린트 일정을 고려해 검색 필터만 우선 적용했어요. 핵심 이탈 구간만 먼저 해결하고, 나머지는 2차로 나눴습니다.”
3. 결과를 솔직하게 작성할 것
좋은 결과든 아쉬운 결과든, 중요한 건 거기서 뭘 배웠는지예요.
❌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 “전환율 15% 개선을 목표로 했는데 실제론 8%였어요. 복기해 보니 타깃 세그먼트를 너무 넓게 잡은 게 원인이었고, 이후 프로젝트에선 초기 가설 검증 단계를 추가했습니다.”
프로젝트 한 줄 요약
문제 정의 (왜 했는지)
접근 방식 (어떻게 풀었는지)
제약과 트레이드오프
결과와 배운 점
2~3개를 이 구조로 깊이 있게 쓰는 게, 10개를 얕게 나열하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조금 따끔했을 수도 있는데,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첫 이직,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시니어 PM들이 모여 내린 결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1. PM의 본질과 고충은 어디서나 크게 다르지 않다
2.성장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 일은 버티기 어렵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성장에 100% 진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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