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친구

by 창공의 독수리

친구의 정의가 무엇일까~?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 친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내 생각에도 친구들이 필요할 거 같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꼭 친구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내 부친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분은 없고 계모임으로만 만나는 친구들만 계신다.


반대로 어머니는 여러 명의 친구들이 계신다.

두 분을 보면 친구의 숫자보다는 자기 스타일에 따라 친구의 수와 모임 스타일이 정해지는 거 같다.


물론 둘 중 어떤 것이 정답인지, 누가 맞고 누구는 틀리다고 말하기 힘들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서로 가깝게 살고 서로 도우며 서로 지키면서 사회적 장치를 같이 나누면 살고 있다.


우리 부부는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다. 우리 아들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나 운동이 아니다.

우리 부부의 바람과 전혀 다르게 "아빠 나는 친구들이 많으면 좋겠어요. 특이 OO와 OO와는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 애들이 같이 놀아 주지 않아요"라고 한다. 늘 우리 부부는 아들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듣고는 안타까워한다.


"아들아 친구는 많이 필요 없다. 마음이 맞는 1~2명의 친구만 있으면 돼"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부부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50살이 넘으면 많아도 귀찮고, 너무 없어도 심심한 그런 나이인 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릴 때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 친구와 놀고 또 어떤 때는 저 친구와 놀아서 친구들이 많아야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초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끊어지고, 중학교 때 알고 지낸 많은 친구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어져서 이제 50살이 되니, 이제 대학친구 몇 명만 연락이 되는 그런 나이인 것

같다.


근데 지금 친구가 필요한가? 가끔 이런 생각이 할 때도 있다. 친구들의 모임에서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마시면서 옛날 여자친구 이야기, 골프, 투자, 취미 등의 이야기만 하는데, 이제 그런 이야기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 그런 나이가 된 것 같아서, 친구가 보자고 하면 옛날처럼 반갑지 않은 그런 나이가 된 것 같다.


몇 해 전,

부산에 있는 동래봉생병원 앞에서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낸 친구를 정말 우연찮게 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는 오후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중이고, 난 그 근처에 일을 보기 위해서 길을 걸어가는 중에 만나게 된 것이다.

"혁찬아~ 오랜만이다"

"누구지? 나 대학교친구 000이야"라고 말하고 나서는 그 친구도

"아 000, 그래 반갑다"

"넌 어디 가는 길이야? 난 출근 하는 중이지, 그럼 넘?"

"나는 00 보험 회사의 손해사정사로 근무 중이야, 그래서 고객님을 만나러 봉생병원 가는 길이야?"

"00 보험회사 다니니?"


그 친구는 내가 00 보험회사의 영업사원인 줄 알고 갑자기 내 직업을 들은 후에 표정이 싹 변하는 것이었다.

보험 파는 직업이 아니지만, 보험회사에 다니면 모두 다 영업을 하는 줄 안다. 일반적으로는


"그래 다음에 보자"라고 하면서 그 친구는 뒤도 안 돌아보고 급하게 길을 재촉하면 걸어가는 것이었다.

대학교 1학년때 친하게 지내면서 자취방에서 같이 라면도 먹고 한 친구인데, 중년의 나이가 되니 몇십 년 만에 만나는 반가움보다는 자기한테 보험 가입하라고 할까 봐, 걱정하며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친구들이 어릴 때 나한테 하는 행동들이 지금은 더욱더 섭섭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친구들을 만들지 않는다. 지금 친구들과도 그렇게 옛날처럼 자주 만나지 않는다. 잘 만나지 않아도 그렇게 섭섭하지 않고 심심하지도 않다.

왜 그럴까? 가족이 있어서 그런가? 아님 여유가 없는 것인가?,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가?


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같이 바라보든 시간이 이제 지나 버려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학창 시절에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꿈을 꾸었지만 이제는 다른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