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거
나이 들어간다는 것과 늙어간다는 것은
차이는 멀까~?
50대인 나는 늙어간다는 것이 맞겠지
아직 해본 것보다 못해본 것이 더 많은데 벌써
반백년을 산 나이가 되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이시다.
50대 이상이 되면 몸에 여기저기 고장이 많이 난다
그래서 나를 만나는 일이 많아진다.
영화의 한 대사가 생각난다
"인간은 많이 살아봤자 100년 정도 살아"
우주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겨우 그 정도 살려면 왜 태어나니~? 인간들아"
맞는 말이라서 나는 공감했다.
물론 영원히 산다고 의미가 있을까?, 스위스까지 가서 자기
스스로 안락사를 하는 사람들로 봐서는 모두 다 영원히 산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늘 병원 타워 주차장을 관리하시는 분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세는 족히 일흔 살은
넘어 보였다. 그런데 허리의 많이 굽혀져 있었다.
젊은 사람도 힘든 일인데 일흔 살이 넘고 허리가 불편해 보이시는
분이 일까지 하는 것을 보니 대단해 보였다. 얼굴에서는 힘든 일을 한다는
전혀 느낌은 안 들었다. 오히려 20살이나 더 젊은 내가 회사 생활의 힘듦이
얼굴에 더 있었다.
병원 복도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에서 더 힘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닌 거 같다. 마음 가짐이
더 중요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인간들은 모두 다 늙어간다. 피부는 주글주글해지고
허리는 굽어지고 팔다리는 힘이 약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찬다
그래도 나는 좋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늙어 간다는 것이
몇 년 전 젊은 의사를 본인 집에서 만났다. 부부
둘 다 의사로 맞벌이를 한다고 했다. 그 사람의 집은
최근에 내가 가본 집 중 최고로 인테리어가 고급 져 보였다
비싼 소파, 대형 TV와 냉장고 안마기 의자 등
딱 보아도 비싼 가구와 가전제품이 보였다
그런데 그분의 병명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다.
우리들이 흔히 아는 "루게릭병"이다.
집안에 들어가니 그분은 의자에 앉자 쉬고 계셨다.
얼굴이 밝아 보여서 다행히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밝은 사람이었고 긍정적인 사람인 것을 처럼 느껴졌다.
대화를 해보니깐 그 사람은 본인의 병을 받아들인 것 같아다. 의사라서
병에 대해서 잘 알아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의 대화 속에 본인의 삶이 이렇게 정리될 줄 알았으며, 도서관에서 공부만
한 인생이 너무 한심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고등학교 내내 전교 1~2등만 한다고 공부하고, 대학 가서 내내 의과 공부를 하고
그리고 전문의 공부를 하고 나서 병원 차리고 나니깐, "루게릭병"이 걸렸다고
한탄을 하셨다.
그 말에 공감이 간다. "인생이 참 닮고 덧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 인간들만
100년도 못 사는 인간삶에서 아웅다웅하면서 산다. 기껏 100년도 못 사는데.
그냥 자기 소임에 맞게 순간순간 열심히 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새벽에 요로결석이 심해져 응급실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진통제를 맞고 나니깐,
좀 살만 했다. 그런데 맞은편 침상에 60~70대로 보이는 나이 드신 분이 숨을 급하게 내쉬고
계셨다. 보호자 의자에는 어떤 젊은 남자분이 울먹이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은 남자의 우는 모습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눈과 귀가 그쪽으로 자꾸 향했다.
"아버지 많이 아프세요?, 힘내세요 아버지"
"괜찮다. 헉헉, 아들아 아빠 없어도 잘 살아라"라는 말이 내 귀에 들어왔다
언뜻 들어도 아버지는 몸이 상당히 안 좋으시고, 아들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인사를
하고 있었다.
죽음이 가까워진 아버지 보다 앞으로 살아야 하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더 많이 느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죽음보다 사는 것이 마냥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자지간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걱정이 묻어 있는 그런 대화였다. 죽음이 가까워진 아버지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이 힘든 세상을 잘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걱정이다.
난 작은 소망이 있다. 건강하게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다. 가족들과 인사를 한 뒤에
죽음을 맞는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가족들 힘들지 않게 인사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