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임용되는 순간 주어지는 무적의 티타늄 밥통
저는 가족 중에 학교선생이 참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교육자 집안의 자식이라고 하지만, 연애를 하던 시절에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보이는 것만 보시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육자 집안이 아니고 그냥 다니는 회사가 학교고 4대 보험이 되는 학생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 가족 정도로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가족 중에서 학교선생이 많은 것도 있지만, 학교 선생은 물론 학교 서무실 혹은 대학교 본부에 근무하는 친척이 많기 때문에 들리는 말로써 우선 간접경험을 많이 했고, 직접 학교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으니까요.
제가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에게 들은 말 중에서 어린아이들이 가장 먼저 상처를 받는 것이 부모보다 학교 선생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학생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무탈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절대로 학교선생은 학생에게 사과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이 학생 위에 있고 자기는 절대존엄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대부분의 선생들이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학생 하나쯤은 희생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고관대작의 자녀를 맡게 되면 그 고관대작인 학부형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그래야 교사들은 편하다고 느끼거든요.
그리고 가끔 예외를 둬야 하는 아픈 학생이나 장애를 가진 학생은 치워버려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그 학생이 왕따를 당하던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상관이 없고 오히려 주류집단에 편승해서 괴롭힘에 가담하는 선생도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겠다는 생각으로 또래집단의 괴롭힘에 선생이 가담하는 거죠.
거기에 보호를 해주는 교육청이 존재합니다. 나중에 성인이 되고 정신을 차리고 너무 억울해서 제가 피해자라고 민원을 넣어도 받아주지 않습니다. 경찰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과거는 잊고 그냥 사세요." 이따위 소리나 해주는 정말 신이 내린 방패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자살시도나 자신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패턴을 보입니다.
저는 지금의 교권붕괴를 과거 대부분의 교사들이 저질렀던 무사안일주의에서 기원했다고 봅니다.
정말 심각한 범죄만 아니라면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금도 챙길 수 있는 이런 꿀직업이 어디 있나요? 그리고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은 미성년자이고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평교사-교감-교장만 입을 다 닫아버리면 살인이나 자살 빼고는 전부 다 덮을 수 있는 구조거든요.
그리고 선생도 사람이라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학생을 괴롭히는데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을 다니면서 계속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저라서 다양한 괴롭힘을 당해봤지만, 선생이 이딴 식으로 하는 경우는 좀 특이한 경우라 적어봅니다.
난치병에 걸려서 치료기간을 정하지 못한 진단서를 학기 초에 제출하고 병원을 다녀올 때마다 진료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선생이 자기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고 교양으로 의학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병에 대해서 잘 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병원 다녀온 부분을 진단서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제 주치의는 당시에 제가 그 말씀을 드리자마자 말을 그대로 옮기면,
"00아, 너네 선생은 한 학기 교양 듣고 20년을 의사질을 해먹은 나도 지금 너 하나 치료하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그걸 진료확인서가 아이라 진단서로 가져오라고 하디? 이런 xxxx. 아 xx 선생 나부랭이가 xx 하네. 진단서 다 써준다 그래라."
이 말을 하시고 나서 바로 진단서를 주셨는데 다 영어로 쓰셨더라고요. 그래서 그 서류를 다 선생한테 제출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다 꼼꼼히 읽어보시고 회신 주시라고 이야기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저는 그 서류가 폐기할 서류상자에 분리되어 있는 걸 보고 선생한테 말했고 저한테 쌍욕을 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도 저한테 이 선생은 계속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야, 꾀병 부리지 말고 그냥 죽어. 살아서 뭐 하려고?"
그리고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들도
"00 병원에서 못 고치는데 죽는 게 낫지 않나? 멍청한 놈이 살아있네. 그냥 죽어라."라고 하루에 1번 주말 빼고 매일 이야기했습니다.
하루에 10번 정도 그런 말들을 듣다 보면 아무리 무시하더라도 '내가 정말 죽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저를 구해주신 건 성인이 된 후에 만난 지도교수님과 대학교 선배였어요.
우선 지도교수님은 너는 절대로 죽을 필요 없고 대학생이니까 시간표 조절하면서 학교 다니면 되고 참고로 너네 고3 담임이 나왔다는 학교에서 의학을 배우고 안다는 건 다 헛소리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그 xx 미친놈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선배는 나는 안 당해 봬서 모르지만 항상 힘내라고, 저한테 과거에 묶여 산다느니 쓸데없는 짓을 한다느니 그런 말씀 하나 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저를 바라봐 주시는 게 너무 고마웠어요.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욕을 하거나 멍청하다고 하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제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은 아직도 제 이야기가 나오면, 부지런히 주변에 열심히 거짓말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장은 심지어 저에 대해서 쌍욕을 서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가족 중에 학교 관계자가 많아서 조금씩은 다 들려옵니다. 그리고 담임선생과 교장이라는 작자들의 경우에는 지금도 심지어 제 부모님을 욕하고 다닌다네요.
티타늄 밥통에 같은 선생이면 다 진실이라 믿어주는 동업자 의식 그리고 정치인들이나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선택적인 기억능력...... 이런 집단이 교욱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나온 교사라는 집단의 민낯입니다.
오늘은 글이 극단적으로 나온 것 같네요.
그 와중에 저도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는데, 그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비속어가 있음에도 그대로 적어봅니다.
"내가 선생을 해보고 다른 선생들 하는 걸 보면 전체 선생들 중에 10% 정도는 정상이고, 90%는 개새끼들이야. 그런데 중요한 건 나도 그 90%의 개새끼인지도 몰라. 노력은 했어. 그런데 10% 안에 들어가는 선생이 되기는 어려워. 개새씨들이 대다수라서. 왜냐하면 개새끼들이 정상이라고 하고 다니거든. 나도 선생이지만 집단적 광기에 미쳐있는 집단이 저기 선생이라는 집단이야."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자기 밥통만 붙잡고 있어도 주변에서 알아서 지켜주니 이거야 말로 무소불위의 권력과 뭐가 다른가. 그 밥통을 깨서 열어야 밥통 속의 밥이 썩은 밥이라는 것을 알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