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찍는 모노드라마
요즘 혼자 집에서 책상에 앉아있다가 소리도 지르고 혼잣말도 늘어나게 됩니다. 다행히 부모님과 저와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집이 작지는 않아서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한다고 크게 들리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즉, 멀티가 되지 않는 제가 이제는 책상에 앉아서 개인적인 일을 하면서도 계속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혼잣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20대 초반에 누명을 써서 장기간 정말 지옥을 걷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당시와 매우 흡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했을 때 경험을 해봤으니 극복하는 방법도 알 것 아니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됩니다만...... 솔직히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고, 변화에 적응하는데 신경을 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의 중간중간에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도 여러 번 있었던 게 사실이고...... 어쩌다 보니 지금의 나이까지 와버린 상황입니다.
화는 나고 그것을 풀지 못하는 건 제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꽁'하다고 하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제가 그렇다는 말을 자주 듣거든요. 어머니도 아버지께 '꽁'한 사람이란 말을 자주 하십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이 될 일이고, 이것도 사람과 얽힌 문제다 보니 화가 더 나고, 과거의 기억을 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라 물건이라도 박살을 내고 싶지만...... 박살을 내면 다시 사야 하니 일단 pass입니다. 그리고 고치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요. 아직 물건을 박살 내 본건 쓰레기통 밖에 없어서 좀 전기가 통하는 그런 물건들은 박살을 내기가 주저하게 되더군요.
화를 표출하는 방법을 모르겠으니 혼자 쩔쩔매게 되는 것 같은데, 우연히 병원을 갔다가 잡지를 보게 되었는데, 작은 변화를 많이 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나와있어서 그렇게라도 해볼 생각입니다.
경험을 안 해본 부분이 아닌데 왜 이렇게 대처를 못하고 있는 건지 저도 저 자신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과 경험 공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