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lm Sep 10. 2024

[20240910] 지속적인 쌍욕을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너나 똑바로 사세요"라고 하게 되더라

출처 : iStock


지금 현재 시간은 KST 11:09, September 10th, 2024.


아침에 급한 일이 있어서 여기저기 전화를 할 일이 있었다. 전화만 거의 10통을 하고, 회신을 받았다.


그러니까 시간은 KST 09:41, The same date as above.


최근에 5월에 전화번호를 바꾸고 나서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번호를 드렸는데...... 중요한 건 토요일에 외사촌누나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내 번호를 드렸다.


전화가 오는데 별로 받기 싫은 친척의 전화였다.


2번 정도 안 받아서 3번째에는 문자로 지금은 벋기 어렵다고 했는데도, 4번 5번...... 계속 전화가 왔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을 했다. 7번 이상 안 받다 보니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서 받았다.


내용은 그냥......

#%^*+=&@?!#%*^~~~~~~


솔직히 욕이 너무 현란해서 다 알아듣지도 못했다.


정리하자면 전에도 들었던 내용이다.

1) Calm(가명)은 부모 피 빨아먹는 흡혈귀, 기생충, 쓸모없는 놈 등

2) 공부도 못하는 놈이 공부한다.

3) 임대사업을 해야지 배가 불러가지고, 돈은 1도 모르는 놈이 ~

4) 사고나 치고 다니는 놈아

5) 네가 없어져야 엄마가 편하지

6) 스트레스가 아니고 네가 만병의 근원

등등


나도 한국어 듣기가 안되나 보다. 잘 알아듣지를 못하겠는데 tone이라고 해야 할지 들어보면 굉장히 화가 나셨겠다 싶었다.


그냥 듣고만 있다가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듣고만 있어서 지치셨는지 할 말을 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이렇게만 말씀드렸다.

하실 말씀 다 하신 건가요?


이러니까 또 막 뭐라고 하시는데 솔직히 이것도 못 알아들었다.


그냥 속으로 드는 생각은 있었는데, 말은 안 했다.

그냥 당신이나 똑바로 하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을 하고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서 점점 더 말을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냥 정말 조언을 위한 욕이 아니라, 말 그대로 깎아내리면서 희열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뭐 그렇긴 하다. 난 깎아 내려질 것도 없는 사람이기는 하다.


그런데 어른이 자식대의 사람에게 그것도 나도 30대인데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무리 어른이 보기에 개자식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나는 나중에 저러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정말 슬픈 건 난 일가친척 중에 친척 동생이 하나도 없고, 심지어 조카가 동갑인

매거진의 이전글 [20240909] 한밤중에 병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