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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Nov 04. 2024

나는 시키지 않은 물건이 왔는데 제 이름으로 왔네요

OMRON 저주파 자극 의료기기; HV-F013

출처 : Calm(가명)이 박스를 개봉한 후 직접 찍었음

어머니와 저는 흔히들 말하는 고질병이 있는데요.


어머니는 양쪽 어깨를 해외에서 수술을 받고 오시고 나서 많이 나아지시기는 했는데, 일단 어깨를 열어서 염증을 걷어낸 부분부터 해서 이어 붙이기도 하고, 몇 가지 수술을 양쪽을 다 했기 때문에 완전히 정상가동이 되는 것은 아니라서 조심조심 어깨를 쓰시는 편입니다.


저는 일단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을 많이 맞이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때는 별로 아프다 말다 생각이 없었어요. 이런 표현을 사용하면 좀 장난스럽지만, 약간 좀 맛이 간 상태 거나 몽롱하거나, 아니면 열이 나거나 그래서 약물이 계속 투여되는 상황에 병원 침대에 누워있고 하다 보면, 제가 아픈 건지 만 건지 구분이 잘 되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허리는 문제가 좀 다르더군요. 그래서 진지하게 어머니랑 고민을 했었어요.


매일 병원에 물리치료를 가도 저렴한 금액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기는 하고, 그렇다고 전기치료를 장시간 받는 게 좋지는 않지만 일단 어머니나 저나 통증이 있고, 자꾸 저리기도 하고 해서 의료기기 업체에 전화를 해서 구매를 할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었습니다.


중요한 건 어머니나 제가 물리치료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닌데 집에 의료기기를 가져다 놓고 쓰는 것도 웃긴 상황이더군요.


그러다가 택배 올 것이 없는데 왔더군요.


택배를 받았는데 제 앞으로 온 택배더군요.


그러고 나서 5분 정도 지났나?


오다가 주웠다.
이렇게 안 하면 요즘은 안 받는다며?
얼마 전에 나도 안 좋은 일 있고 힘들었는데,
내가 도움을 받았으니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반송하지 말고 받아.


이렇게 문자가 왔다. 어머니 친구분이셔서 제가 그냥 이렇게 답장드렸어요.

어머니한테 말씀드릴게요.


두 분이 통화를 하시더라고요.


마침 필요했는데 선물 받은 건 좋은데, 그냥 이런 게 필요할 나이가 된 건가 싶기도 했고, 어머니가 저한테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내가 회사에 양팔을 다 바쳐가면서 일을 했는데, 정작 아들한테는 해줄 게 없네?


그냥 제가 이상한 소리 하실 거면 그냥 아예 말을 하지 마시라고 화를 내고 말았어요. 순간 화가 나더라고요. 오히려 그냥 제가 제 자신한테 화가 난 것 같았어요.


저한테 지인분들이 선물을 주는 경우가 적지는 않아요.


그러면 90%는 받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지인들한테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 선물을 드리는데, 제가 지인들한테 도움이 될 부분도 없고, 해드릴 수 있는 부분도 없거든요.


니 거 내 거 구분을 짓자는 게 아니고, 선물은 하나의 '보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보답을 받을 만큼 중요한 일을 했느냐에 대한 고찰을 항상 나름대로는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일단 저는 디스플레이 제품과 학용품을 빼고는 전부 작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어요.


그냥 우리 S 아주머니, 잘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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