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을 통해 인생(人生)을 부정당했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정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법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사법당국이나 경찰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건이 아주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실적을 올릴 수 있는 해당 사건에 국한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괴롭힘' 그리고 '폭력'에 대한 어느 정도 분류가 되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저만해도 20여 년 전에 당했던 일들에 대해서 '기억이 안 난다' 혹은 '그때는 그랬어'로 치부당하고, 제가 20년 가까이 흘러버린 이유에 대해서 그냥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갑자기 이제 와서 왜 이래?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때의 정신적인 충격 그리고 아픔이 지금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고 졸업을 한 순간부터 20번 가까이 민원도 제기하고, 경찰서 민원실에도 수없이 다녀왔어요. 여기에서 참 웃긴 상황이 발생합니다.
어릴 때는 '이미 지난 일'이라고 잊고 살라고 치부해 버립니다. 그리고 나이가 차고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하면 공무원들의 말이 '당사자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당사자가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고쳐서 기억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변호사 몇 명과 이야기해본 결과 답은 조금씩 표현이 달랐지만 이 공통적인 이야기는 이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이 사람은 했던걸 다 기억하고 있네요. 자기 유리한 말만 하는 거 보니까.
민원처리 담당자도 나중에 문제 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적어놨지?
심하게 용감하네요.
예전에 제가 어디에서 들은 건지 읽은 건지 기억은 나지 않는데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사적복수가 허용되지 않는다.
제가 볼 때는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도 사적복수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가해자들은 보통 잘 먹고 잘 살고 있더군요.
물론 저한테 가해했던 사람 중에서는 자기가 사고를 쳐서 자살을 한 사람도 있기는 하더군요. 정말 COMEDY였던 것은 저보고 동문회에서 그 사람 장례식에 오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왜?
저는 별 생각이 없는데요?
그리고 저는 그 학교 졸업한 게 정말 창피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저는 고등학교 때 이 사람이랑 한마디도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웃긴 건 계속 점심시간이나 학교에서 그리고 저보고 들으라는 식으로 계속 씹어대더군요.
그리고 저를 담당하고 있는 대학병원 교수 이름을 거느리면서 그 교수도 돌팔이 사기꾼이라고 하면서 욕하더군요. 저한테는 엄청 고마우신 교수님인데 아마 만나보지도 않고, 그냥 저랑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은 다 쓰레기들이라고 하면서 모욕을 줬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거기에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은 흔히 고등학교 3학년은 진학상담이라고 하나요? 거기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고스란히 저를 괴롭히는 집단에 일러바치더군요.
여기 다 적으면 아마 '대하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순간부터 한 번도 잊어본 적도 없고, 복수심은 차오르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개입을 해서 해결을 하는 편입니다. 성인이 되고 난 다음에는 다 그 순간에 해결하고, 심지어 이렇게 말하면 뭐 하지만 최고 책임자랑 바로 만나서 들이받은 적도 많아요. 그렇게 해버리니 최소한 제가 불이익은 받지만 지속적인 괴롭힘은 당하지 않더군요.
보통 종교에 심취해 계신 분들이 복수심에 대해서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종교가 없어서 복수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기는 한데, 과연 사람이 복수심이 생겼을 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종교시설에라도 가서 속된 말로 '그 새끼 어디 가서 교통사고라도 나거나, 길 가다가 돌연사(突然死)라도 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빌겠지요.
나무위키에 '복수심'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나와있더군요.
복수심은 극단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이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보면 복수심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생물에 대해 공격적인 감정을 품게 하는 유전자의 명령이다. 복수심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자신이 되려 피해를 입을까 다른 동물을 함부로 공격할 수 없고, 따라서 상호 중립적인 환경에서는 타 생물을 공격하는 위험한 행위를 선호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으며 비교적 안전하게 생존할 수 있다.
(출처 : 나무위키 '복수')
그런데 저는 '인간이 가지는 복수심'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싶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을 필요 없는 일을 겪게 되는데, 그 원인이 되는 존재 그 자체와 그 존재의 행동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극단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유 또한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살하지 않는 이상 살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중요한 건 어느 순간 복수심(復讐心)은 피해자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피해자를 잡아먹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정신과에 가서 의학적인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하고, 심리상담과 같은 것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겠지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되느냐? 그렇지는 않다고 봐요.
잠깐 핵폭탄의 스위치만 일시정지 시켜놓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짧은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닌데 아직도 '복수심(復讐心)'을 억제하고 control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답을 찾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이건 알았습니다.
복수심(復讐心)을 만드는 가해자가 되지 않을 노력이라도 조금 한다면,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는 것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인들한테 이야기합니다. 괜히 속에 품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고...... 제가 신(神)이 아니기 때문에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다 알 수가 없고, 특히 저는 더 그쪽에는 둔감해서 잘 모른다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런 건지 저한테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많은데, 복수심(復讐心)을 품고 저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이 복잡해서 그냥 글을 적는데 이번 글은 유난히 두서가 없네요. 조금 저도 상상하기 싫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그냥 아직은 복수심(復讐心)은 아니지만 분노에 차서 글을 적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최소한...... 우리는 타인이 본인에게 복수심(復讐心)을 가지게 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말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