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에 오는 것들], [노웨이아웃], [아파트]
올해만 하더라도 벌써 2번째로 해외 인기 배우가 한국 콘텐츠에 출연한다.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출연한 '사랑후에 오는 것들' 쿠팡 플레이 드라마가 화제다.
한국 댓글 반응도 심상치 않다.
"한국 드라마에서 사카구치 켄타로를 보게 되다니.."
"내가 쿠팡 플레이를 결제하는 날이 올 줄이야"
"켄타로 누가 섭외한거? 미쳤다 진짜"
옆나라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촬영했는데,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국적인 느낌과 다른 국가라는 벽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애틋함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혹평보다 호평이 일색이다.
그냥 평범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다. 근데 그 화제성은 어마어마하다
잠깐 다른 콘텐츠를 얘기하자면 로제의 '아파트'라는 신곡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낸 음원이며, 뮤비에도 등장한다. 이 음원은 브루노 마스의 음원 기록 중에서 역대급이다. 브루노 마스는 워낙 유명한 뮤지션이지만 이번 '아파트'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더 주목받고 화제가 되었다.
근데 왜 더 화제가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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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 배우가 출연하는 한국 콘텐츠는 흔하지 않아 화제성이 있다.
드라마 및 영화 콘텐츠부터 얘기를 해보자.
미국 타겟으로 마케팅하면서 느낀게, 한국어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한국 콘텐츠에 유난히 까다롭다. 블랙핑크 지수라고 할지라도 드라마나 영화같은 콘텐츠에서 연기력에 대해 도마에 오르는 것을 봤을 때, 엄연히 연극이 필요한 콘텐츠에서는 정말 높은 수준의 연기를 구사해야 탈 없이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상황에 따른 '눈빛의 미세한 차이'까지 숏폼으로 콘텐츠가 돌고 있는데, 이정도면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배우들의 연기력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심지어 일본인 연기하는 한국인의 연기와 외국어 발음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측정할 정도로 정말 까다롭다.
이런 한국에서 외국인이 한국어로 연기하는 것은 당연히 벽이 있고, 외국어로 한국 배우들과 연기하는 주제나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배우가 외국어로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롭게 구사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어 수준과 연기 수준을 동시에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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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해외 배우들이 주연으로 한국 콘텐츠에 나오는 것이 정말 귀하다. 유학가서 만난 남자 주인공, 해외파 킬러 등 외국인 설정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한국인 배우와 연기하는 콘텐츠가 매우 드물다. 그런 상황이 전개되는 스토리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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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사카구치 켄타로가 등장하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드라마가 화제가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해외 배우와 한국인 배우가 서로의 언어로 대화하는 콘텐츠들이 우후 죽순으로 생길 것이다.
2.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미지를 가진 외국인 배우
'노웨이 아웃' 허광한,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카구치 켄타로
이 2 사람은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 배우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모를 가진 해외 배우로 더 유명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어쩔 수 없이 외모를 논할 수 밖에 없다. 서양인들은 모르지만, 동양인들은 동양인끼리 국적간의 외모 차이를 느낀다. 대만, 한국, 일본의 외모 차이를 아는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외모의 해외 배우'라는 수식어가 해외배우에게 붙는다면, 그것은 호감형 한국인의 외모와 해외 배우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 배우에게 '한국인이 좋아하는 (특유의 한국인 정서에 맞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더 화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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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외 배우와 한국 배우, 스태프의 케미, relationship, 교감
결국엔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순간은 해외 배우가 한국 배우, 한국 스태프들을 좋아해주고, 좋은 케미를 보여주는 순간일 것이다. 나도 그런 좋은 케미를 보여주는 영상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데, 한국인은 다 똑같은가 보다. 브루노마스도 워낙 유명한 해외 연예인이라서 모르지 않지만, 로제와 함께 음원을 내면서 더 관심이 가게 되었다. 한국인 연예인과 친하거나 케미가 좋은 배우들은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한국인 스태프와 잘 지내거나 스태프를 챙겨주는 모습까지 보여주면, 호감도가 더 쭉쭉 올라간다. 만약 국내 인지도를 더 높여야 한다면, 한국인 연예인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떠한 작품을 진행하더라도 더 인지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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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어 억양을 잘 구사하는 해외 배우.
한국어 억양을 그대로 잘 활용하는 허광한, 드라마 극 중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켄타로, '아파트'라는 한국어로 음원을 낸 브루노 마스 등등.
나도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는 어렵다. 국어는 공부해도 끝이 없다. 한국어 억양을 잘 구사하는 외국인을 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의 언어적 능력에 반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기특한 느낌도 들고.
똑같이 해외 배우도 단순히 인삿말하는 형태의 한국어보다 억양까지 배우고 실생활에 잘 쓰는 것을 보면 호감이 갈 수 밖에 없고 그 순간이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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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개인적으로 아시아권 배우들이 서로 다른 국가의 콘텐츠에 출연한 경우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미국, 영국, 호주는 같은 영어권 문화들은 다른 국가의 콘텐츠여도 자유롭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권 국가의 배우들도 미국 콘텐츠에 등장하는 경우가 꽤 많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은 한 국가의 배우가 다른 국가의 콘텐츠에 출연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중국으로 출연하는 한국 연예인 제외)
특히, 국내는 다른 국가들보다 해외 배우가 한국 콘텐츠에 출연하는 것이 더 드물다.
이제 조금씩 국가간의 벽이 낮아지면서 해외 배우가 한국 콘텐츠에, 한국 배우가 해외 콘텐츠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올해를 계기로 앞으로 해외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이 양국간의 콘텐츠에 더 많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