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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ea Oct 19. 2024

어제보다 오늘 한걸음만 더

 우주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아마 많은 존재들이 이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에 대해서 탐구하고 탐험하고 싶으며, 또한 그런 여정 중일 것 같다. 그렇게 끝없이 우주를 탐험하다 보면 사실 나라는 이 존재가 너무도 하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만큼 밝은 별보다 더 큰 별이 있고, 이만큼 어두운 어둠보다 더 짙은 어둠이 있다. 그 밝음과 어둠은 너무도 압도적이어서 넋을 잃을 것만 같다. 


 우리는 여정을 이어갈 것이고 우주의 많은것을 보아왔고 앞으로도 보게 되겠지. 그런데 그렇게 무한한 우주를 여행하다 보면 길을 잃은 것 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 압도적인 우주의 크기에 내 자신이 너무도 하찮게 느껴지거나, 너무도 크고 아름다운 우주의 여러 공간들을 탐험하다 보면 도무지 나는 저기에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허무감 말이다. 그럴때 영혼들은 좌절을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무리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성장을 멈추고 조금 쉬어가기도 한다. 


나는 성장을 멈추어도 보고, 무리도 해 보았는데 그것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의 속도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럴때 나를 지탱해 주었던 것은 '어제보다 오늘 한걸음만 더 나아갔으면 되었다'라는 최면이었다


 사실 성장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하다가 불필요한 반동을 만든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 집착 때문이었다. 성장에 대한 집착, 그래서 온전히 쉴 수도 없는 집착이 무리한 삶의 계획으로 이어진 적이 꽤 있다. 빠르게 어떤 깨달음에 도달하려는 집착이 많은 반동을 만들어내기도 했었고, 불필요하게 시간을 지연시킨 적도 많다. 쉽게말하면 스스로 에너지적 손상을 입힌 적도 많았다. 물론 때로 과감함과 무리한 계획이 필요했었고, 그것들 또한 매번 쉽지 않았으며, 나름의 성과도 있기는 했지만 무리한 계획의 반복은 결국 중심이 있는 삶이라기 보다는 반동과 반동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적절한 삶의 속도를 설정하기까지 꽤 많은 세월 피를 흘렸지만, 결국 그것들을 잡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집착을 내려놓고 좀더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강한 열망때문이었다. 사실 그 이후 오히려 지금 삶의 방향은 '쉴때 온전히 쉬어보는 것'이다. 돌아보면 백수였고, 팽팽 놀았(다고 생각했던)시절에도 그 집착때문에 온전히 쉬었던 적이 없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게 가장 어려운 것은 적절한 성장의 속도를 설정하는 것보다도 '온전히 쉼에 집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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