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기록
Epilepsy 진단 받은 아가가 오늘 새로 입원을 했다.
또래 아이들 보다 살짝 인지 발달이 느린 아가였는데 엄마에게 입원 설명을 하고 있는 중에 내 바지를 잡고 장난을 치는 거다. 그러더니 아가는 내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하며 첫 인사를 했다.
그게 그 아가의 인사하는 방식이었다.
나 또한 아가 손을 잡아주며 답 인사를 하니, 아가가 정신없이 침대 위에서 구르는 거다. 엄마는 아가가 나를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는 거라며 유독 더 신나고 좋아해 한다고 하셨다.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았다.
아이와 더 소통하고 싶었지만 내가 간호해야 할 다른 아가들도 있어 더 많은 소통의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이럴 때면 정말 충분히 시간을 내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전인적으로 간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 간호사 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