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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엄마의 품속

엄마의 사랑

by 최혜영

엄마 세상의 다른 고아들도 나처럼 엄마를 찾아다닐까요?

나는 정말 절실하게 엄마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어

가끔 마음의 텅 빈 공간이 만져져

부모사랑도 받아봤어야 주는 방법도 아는데,

부모사랑받아본 적 없는 나는 사랑에 대해 말해보고 표현해 보라 하면 늘 말문이 먼저 막혔다.

사랑을 모르고 자란 내 아이들도 나처럼 사랑을 모르고 자라는 것은 아닐까? 한다.

엄마의 품이 뭔지 정의할 수 없어서 아이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어 그리고 이런 복잡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늘 엄마가 그리웠다

그날 엄마를 따라갔더라면 어쩌면 저도 좋은 엄마가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나를 지켜보던 둘째 딸이 흥신소에 문의하다.

그리고 길어도 5일 안에는 찾을 수 있다는 회신이 왔어

5일 ᆢ5일이라니 ᆢ5일이면 찾을 수 있는 엄마를 35년 동안 기다렸다니 ᆢ

하지만 그 순간 저는 놀랍게도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어

이제야 내게 이미 가족미 있었다는 깨닫게 된 것이다.

내가 과거에 엄마가 와서 떡볶이 사주고 간기억에 갇혀서 엄마를 헤매는 동안 정작 내 앞에 있는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눈물이 났어

엄마에게서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이미 내 앞에 있었다니.

그리고 그긴 시간 엄마가 제게 주고 싶었던 선물이 이미 내 앞에 있는 행복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엄마 낳아주셔서 고마워 그리고 행복하다.

나를 버린 죄책감에 힘드시다면 봄바람에 나려 버린다.

제 그리움마저 날려 보내면 그렇게 둘이 만나

다음 생은 기약하지 않을게

돌이켜보면 이생도 충분한 생이었다.

소중한 삶을 주셨다.


사랑합니다


그 후로도 몇 년을 또 엄마를 찾아 헤맸어

이제 와서 찾아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정신을

차려보면 또 엄마를 그리워하고 찾고 있었어


하지만 등본에 등록조차 못한 엄마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어

엄마를 찾으려 애를 쓰면 쓸수록 희망을 잃은 기분만 느껴졌고 그나마 남은 실루엣마저 더 멀리 사라져 갔어다.


무엇보다 괴로웠던 건 이제와 찾는다고 해도 엄마가 날 반겨줄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괜히 잘살고 계신 엄마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오만가지생각이 들면서 겨우 찾을 것을 멈쳤을때

딸아이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찾아보라며 용기를 주었다.

"엄마. 아마 할머니도 엄마 마음과 비슷할 거야. 나이가 들면서 엄마를 찾을 겨룰 이 없었을 거야

그리고 지금 엄마를 너무 그리워하고 있을 거야 엄마처럼 "

그동안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도 주춤하게 되었고.

겁이 많고 눈물 많아 항상 회피를 우선으로 살았다.


시장 앞 분식집에서 분식을 먹고 돌아오면서 엄마와 함께 보낸 이후로 40년 동안 단 하루도 엄마를 잊어 본 적이 없었으니깐


아마 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제가 엄마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날도 어느 마찬가지로 지나온 시절들을 고해성사하듯 담담히 독백했고 그리고 아직도 엄마를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작은 아빠가 군에 입대하였을 때 잠시 외할아버지 주소로 전입핬었는데 그 주소를 아직도 가지고 계셨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엄마를 벌써 만난 것처럼 감격스러웠어

찾아보니 주소지에는 새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 외할아버지의 근무지 정보가 있어 서울신문사 사 회사까지 전화 걸어보았지만 개인정보법 때문에 끝내 연락처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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