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들 날씨 얘기를 할까. 옷은 그럼 어떻게 준비할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간을 세는 게 무의미하거나 귀찮아질 때가 있으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고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니 생일을 잘 안 챙기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나이 질문을 받으면 "내가 몇 살이더라?"라고 오히려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답니다
유학생활을 한 지 10년이 너머 몇 년 째인지 사실 기억을 안 하게 되었고
샌프란시스코에 온지는 3년이 조금 넘었네요
일을 시작하고 계속 살고 싶은 도시로 이사를 다니던 중, 미국 서부에서 나름 유명한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되었었습니다. 처음에 와서 제일 웃겼던 게 뭔지 아세요? "샌프란"이라고 도시를 줄여 부르면,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단박에 "너 샌프란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구나"라고 알아차린 다는 거였습니다. 외지인들은 샌프란시스코를 샌프란이라고 줄여 부르는 게 아무렇지 않은 반면,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SF" 또는 "더 시티(the city)"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깐 다음에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오시계 되면 꼭 "SF"라고 부르며 외지인 티 내지 않기 해보세요~
제가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다루고 싶은 내용은 날씨입니다. 시시하게 흔한 날씨 얘기가 뭔 대수냐고 할 수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썸을 타고 있는 이성처럼 매력적이면서도 미스터리 합니다. 그럼 샌프란시스코 날씨에 대해 좀 더 배워볼까요
서울은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무려 6배 정도가 됩니다. 근데도 샌프란시스코 도시 내에 다양한 소규모 기후(Microclimate)들을 갖고 있는 신기한 지역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여러분들이 도심을 산책하다가 어느 순간 안개 낀 지역에 들어 설 수도 있고, 갑자기 해가 쨍쨍한 지역에 들어 설 수도 있고, 또 어느 순간 강풍이 풀 수도 있어요
https://en.wikipedia.org/wiki/Microclimate
그야말로 여러 성격을 지닌 것도 같은 사춘기 날씨를 가진 도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날씨와 안개가 너무 유명한 나머지 샌프란시스코 안개를 의인화한 캐릭터의 인스타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려 팔로워가 25만 2천 명인 유명인 뺨치는 안개 Karl (칼)의 모습을 아래 이미지로 소개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karlthefog/?hl=en
그럼 변덕적인 날씨를 지닌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나쁜 건지 궁금하시죠? 사실, 온도는 최적입니다. 낮에 해가 쨍쨍할 때 걸으면 "아, 날씨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될 정도인데요.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번 주 최저 온도는 12도 그리고 최고 온도는 27도입니다. 이 정도면 여기서는 상의로는 반팔티를 입고 잠바를 걸칩니다. 잠바는 급변하는 바람 그리고 쌀쌀한 바닷바람 때문에 많이들 들고 다녀요.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걷다가 얇은 패딩이나 지퍼 달린 후드티를 입은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주민 삘인데"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하의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 날씨라면 보통 반바지와 긴바지 입은 사람들은 모두 보실 수 있어요.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항상 긴바지를 입습니다. 바람이 매섭게 차가울 때가 있거든요
그러므로 샌프란시스코에 오시게 된다면 꼭 날씨를 확인하시고, 적절한 옷을 가져오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아는 지인이 한 여름에 샌프란시스코에 놀러 온 적이 있는데, 여름 날씨를 생각하고 반팔 반바지를 입고 왔었습니다. 그 지인 분 말을 빌리자면 "이렇게 입은 사람 여기에 나밖에 없더라"라고 했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옷을 잘못 챙겨 오셔도, 그렇게 큰 걱정은 필요 없어요. Market Street 및 SOMA 지역에 수많은 유명 옷가게들이 있고 또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화점에서 기념품 겸 샌프란시스코 글씨가 박힌 후드티를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깐요
이 글을 읽으시고 다음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알차게 준비해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혹시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궁금하신 게 있다면, 아래 코멘트로 알려주세요. 제가 답변해드릴 수 있는 내용들을 모아 다음 글들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