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성이
손이 작은 아이가 옥상에 앉아 좁은 골목에서 노는 아이들을 내려다 본다 옥상에 앉은 아이는 손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아이들이 노는 골목에 빛을 던진다
골목에서 놀던 아이들 갑자기 튀어나온 빛을 잡으려고 뛰며 소리를 지른다 빛덩이는 잡히지 않고 시간과 이별한 공간이 흔들린다
옥상 아이 손놀림을 멈추자 빛덩이는 한자리에 박히고
한 아이가 손을 뻗어 잡았다 소리를 친다 다른 아이가 아니야! 네 손등에 있어, 그 손을 덮친다
빛덩이는 두 번째 아이 손등에 또 오르고 세 번째 네 번째 아이가 그렇게 손 위를 덮친다 손탑은 수북수북 쌓이고 너는 계속 손등성이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