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

by 선휘 BooKson

잎새




잊을 수 없다는 건 순간의 잔상이었다

망각이 깃든 기억의 점막인 것을


상징계에 머물렀던 해오라기는

곡선을 피해 지름길로 돌아간다


마리아가 피 묻은 십자가를 휘두르면

도시의 바다는 불로 물들고


슬픔에 찬 기호들이 춤을 추며 노래하리라

하얀 손은 검은 발의 몫이 아니라

금 사슬은 너희의 목에 과분하니

노란 잎사귀들아

어서 바람의 머리에 앉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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