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너머
엄마가 싸준 도시락은 늘 비렸다
엄마, 내일은 육고기가 먹고 싶어
또 반찬투정이냐 네가 투정부린다고 세상이 콧방귀나 뀔 줄 아니?
아무래도 좋아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안창살이 땡겨
못난 놈, 산 너머 사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못 먹어 이상한 병에 걸리는 줄도 모르지!
그제 철모를 쓴 비너스가 고개 너머
소 농장에 나타나 수소가 새끼들을
쌍둥이로 낳았다네 그 송아지들은
맛이 기가 막히다는데 값이
걱정이야 이번 제사상에 올릴 고기는
우리 큰 애가 좋아하는 걸로
넉넉히 주고 싶은데
왜 손가락은 펴지지 않는지 답답하네
네가 책 대신 총 메고 떠난 밤에 남긴
안창살은 주인이 없어 네 어린 누이가
먹었단다 그래 그곳은 육고기가 많더냐
큰 애야, 내일 고개 너머로 이사한다
바다에 뿌리던 그물은 볍씨와 보리씨가 될 거야
물농사는 그만하고 땅농사를 짓는 거지
산 너머엔 육고기가 많으니 수월하게
먹을 수 있을 게다
*참고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입니다.
지금도 세계는 전쟁 중이죠.
전쟁에 관한 시편을 이따금 올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