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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너는 사정한다

by 선휘 BooKson

너는 사정한다




너희가 아닌 사람이 물길을 만들었다

너희는 그 좁은 길로 들어서지 않고

큰 물길로 향하지만 보가 있어 넘지 못하고

힘들게 넘어도 산란할 곳은 먼데

누가 검정물감을 버렸는지 악취가 너희를 덮친다

굴하지 않고 물등성이를 넘는다


많았던 너희는 이제 너밖에 없다

좋은 자리를 찾아 몸이 부서지게 자갈을 쳐내

둥우리에 예쁜 알들을 낳을

네 여자는 없구나

너의 맥박은 점점 흐려지고 이제

너는 있는 힘을 다해 죽은 강에 사정한다

온몸을 치며 물씨를 뿌리고

물의 씨를 뿌린다

너의 눈앞이 흐려진다

너는 사정한다 너는 사정한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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