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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뚫기

by 선휘 BooKson

뚫기




남해의 신과 북해의 신이 중앙의 신인 혼돈에게 대접을 잘 받아

은혜를 갚고자 한다, 사람은 모두 일곱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데 이분은 없으니 우리 시험 삼아 구멍을 뚫어주자,

이리하여 날마다 한 구멍씩 뚫었는데 이레째 혼돈은 죽어버렸다

- 장자


1981. 6. 9 급한 소리가 가슴을 때린다

열이냐

아홉이에요

됐다 됐어 아홉째까지 열이더니 이제 여한이 없다


2010. 10. 10

나는 정신은 열인데 몸이 아홉이다

아홉에 맞춰 살 것인가 열로 날아갈 건가

아홉은 꿈에서도 통증을 보낸다

타이에 있는 천사의 도시는 말 그대로다 천사들이 머무는

그 곳에서는 아름답게 아홉을 열로 피워낸다


인타논 산과 짜오프라야 강이 자리를 바꾸고

너는 전보다 가볍게, 무거워진 세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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