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로 외부와 소통하다
일생의 시작은 콧숨으로 시작해서 콧숨으로 끝난다.
태어날 때 콧숨과 함께 우렁찬 울음이 있다.
죽을 때 콧숨은 멈춘다.
코는 인간 존재의 두 가지 본질,
즉 생물학적 실체와 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생물체로서 호흡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이자 타인의 체취를 기억함으로써 상대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가 마음을 닦는 수행법의 주요 기관이 되기도 한다. 코로 드나드는 숨을 관하는 수행방법이 있다. 위빠사나 명상법이다.
얼굴에서 중앙은 코이다.
코는 얼굴에서 제일 많이 돌출되어 있다.
코가 오뚝하면 기세가 있어 보이는 까닭이다. 콧대가 세다가 그런 뜻이다.
반면, 콧대를 꺾어버리겠다는 기세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다.
훤칠한 인물을 판단할 때
코가 많이 좌우한다.
과거 유아기 때 코를 높이기 위해 자주 잡아 세우거나 집게로 집었다.
지금은 성형기술로 세우려고 하는 이유다.
코는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사람이 목숨이 붙어 있는지 판단할 때, 코 가까이 손가락을 대본다. 숨결이 느껴지면 살아있다는 것이다.
코를 통한 호흡은 태어나자마자 시작되어 죽을 때서야 끝난다.
일생의 전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람은 유산소 생명체이다. 생존에 산소를 필요로 한다.
의학적으로 보자. 공기 중에 섞여 있는 산소만을 걸러내어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이 세포까지 전달해주는 것이다. 세포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이 산소를 필수이기 때문에 잠 잘 때나 심지어 의식을 잃을 때도 호흡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보자. 폐(肺)는 호흡을 주관(肺主呼氣)하고 신(腎)은 폐가 흡입하는 정기를 받아들인다(腎主納氣). 날숨과 들숨을 주관하는 폐와 신의 협조에 의해 정상적인 호흡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호흡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태아가 뱃속에 있을 때는 산소가 태반을 통해 공급되는데 양수가 차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폐는 기능적으로 휴면 상태이다. 태어나는 순간 탯줄이 잘리게 되면 혈액 속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 뇌는 이를 감지하고 가로막(횡경막)과 갈비사이근(늑간근)을 수축시켜 폐가 확장된다. 신생아는 첫 숨을 들이쉰 다음, 울음을 토해내면서 세상에서의 첫 호흡을 시작하는 것이다.
코는 냄새를 감지한다
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쪽에 있는 비강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는 3개의 주름이 돌출되어 있는데,
공기가 이 주름을 접하면서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기 중의 먼지를 비롯한 이물질을 제거한다.
숨 쉴 때 콧속으로 들어오는 냄새 분자는 후각세포를 통해 뇌에 전기적 신호를 보낸다.
콧속의 천장에 위치한 후각 점막에 수백만 개의 후각세포가 있다. 무려 1만 가지 이상의 냄새를 식별할 수 있다. 코는 좋은 냄새와 해로운 냄새를 구별하여 몸에 좋지 않은 냄새는 피하도록 뇌가 명령을 내린다.
코는 호흡을 하는 기관이다
공기를 마신다고 산소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질소가 대부분이고(70%), 산소는 21%에 불과하다.
따라서 여기에서 산소만 가져오는 것이 필요하다.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에 있는 철이온이 산소를 결합하여 세포에게 전달해준다.
먼지 등 이물질이 그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콧털이 걸러낸다.
콧 속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순식간에 제거하는 반응이 바로 재채기이다. 속도가 빠를 때는 시속 160km 남짓하다니 놀라울 정도이다. 이 때 유해물질이 몸밖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체내로 들어온 이물질은 기관지 표면에 있는 섬모들이 모아서 몸밖으로 배출하게 한다. 이것이 가래인 것이다.
중요한 생리적 역할이 있다.
바로 가온가습 기능이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체온과 비슷하게 맞춰서 데워주고 습도도 맞춘 다음 몸속으로 들여보내게 하는 것이다.
후각은 매우 민감한 대신에 쉽게 둔해진다. 가스냄새도 처음에는 예민하게 알아챈다. 하지만 가스중독에 걸리는 것은 후각신경이 둔해지면서 가스냄새를 맡을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코는 공명 장치이다. 개성 있는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말을 할 때 발음이 두 가지 통로로 나간다.
공기를 입으로 내보내는 경우와 코로 내보내는 경우이다.
바로 이 미묘한 차이가 음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코로 공기를 내보내면서 울리는 소리를 비음이라 하여 공명이 된다. 영어의 m, n, g음에 해당하는 음이 공명이 잘 된다.
목소리는 성대에서 만들어져서 코와 입을 통해 공명된다. 따라서 개성있는 목소리는 코를 통해서도
이루어 지는 것이다.
코를 통과한 공기는 폐활량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성별, 나이, 키에 따라 달라진다.
젊거나 키가 큰 사람일수록 폐활량이 더 크다. 남성의 폐가 더 크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남성의 폐활량이 더 많다. 남성의 목소리가 더 큰 해부학적 이유인 것이다.
얼굴의 중심에서 외부와 소통하다
코는 몸밖의 공기를 몸안으로 들여오게 하는 통로이다.
대화 중 타인이 내쉰 숨이 내게 들어와 내 몸속으로 돌아다닌다.
코는 지나간 경험을 떠오르게 한다.
특유의 향이 코끝을 스치는 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이 있게 마련이다.
코를 통해 입력된 후각 정보는 기억 저장소에서 순식간에 소환되기 때문이다.
코와 건강
호흡이 깊은 사람음 몸이 건강하다
폐활량이 크기에 몸의 순환이 좋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코병(비염, 축농증)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동물은 음식을 입으로 먹기 때문에 입이 안면부에서 앞으로 많이 돌출되어 있다.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것이지 아닌지 판별하기 쉽도록 바로 입위에 코가 위치해있다.
인간의 코는 동물만큼 돌출되어 있지는 않다.
몸밖의 공기가 몸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짧은 코안을 통과하면서 몸안의 온도로 데워서 들여보낸다.
코가 짧은 가운데 공기정화, 이물질 제거, 공기를 데우는 것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탈이 나기 쉽다
그래서 코질환인 비염, 축농증에 많이 걸리는 것이다.
코와 관련된 역사
역사상 클레오파트라의 코는 자존심을 상징했다.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시 왜군은 승리의 전리품으로 조선인 전사자의 코 하나를 한 명으로 간주하였다. 전투에서 사망한 조선 군졸의 머리를 베서 전과물로 가져가다가 너무 양이 많아서 코나 귀를 베어 대체했던 것이다.
동물의 후각은 인간에 비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 인간의 역사를 보았을 때 위험이 상존했던 원시시대에는 인간도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후각이 예민하였으나 문화적인 발전에 따라 퇴화되었다고 한다.
코에 관련된 표현
코 묻은 돈, 코흘리개들이 가진 얼마 안 되는 돈
콧대를 꺾다, 상대편의 자만심이나 자존심을 꺾어 기를 죽이다.
가을이 코 앞에 닥쳤다. (계절의 변화를 몸과 연결시켜 표현: 바로 가까이 왔다는 것임)
코(가) 세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이 세다
코를 세우다 고집을 부리다/ 위신이나 기세 따위를 돋우다
코 큰 소리 잘난 체하는 소리
코 아래 입 매우 가까운 것
코 아래 진상
뇌물이나 먹을 것을 바치는 일
코를 떼다
무안을 당하거나 핀잔을 맞다
코에 걸다 무엇을 자랑삼아 내세우다
코에서 단내가 난다 일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몹시 고달프다
큰코다친다. 코를 납작하게. 콧방귀. 콧대가 높다. 코를 꿰다. 코앞에 닥치다. 내 코가 석자. 코가 꺾이다.
코딱지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