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표이진탕(解表二陳湯): 기관지천식에 좋은 처방

by 아그배나무

아래는 본인이 대학강의를 하면서 다룬 처방을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대화체로 구성한 것입니다. 처방에 대한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해표이진탕의 치료 범위: 기관지천식,천식,감기,기침



【해표이진탕에 대한 교수-학생 대화】


교수: 오늘은 감기 후 기침이나 기관지천식, 혹은 천식과 비염을 함께 가진 경우에 사용하는 한방처방, 해표이진탕에 대해 알아보자.


학생: 해표이진탕이요? 이름이 좀 생소한데, ‘이진탕’은 들어본 것 같아요. 가래에 좋다고 들었어요.


교수: 정확해. 해표이진탕은 바로 그 이진탕을 기반으로 만든 처방이야. 그런데 거기에 ‘해표제’가 더해졌지. 말 그대로 겉을 풀어주는 약, 즉, 감기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를 땀을 통해 배출시키는 작용이 추가된 거야.


학생: 그러면, 감기 걸렸을 때 기침이 심하고 가래도 끓고, 숨차는 느낌이 들 때 쓰는 건가요?


교수: 딱 맞았어. 특히 그렁그렁 가래 소리가 나는 천식, 기침과 가래가 섞인 증상, 혹은 습담이 기관지에 스며들어 조직이 이완되고 탄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사용하지. 기관지 내벽이 팽창하고 좁아지면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해지잖아?


학생: 그럼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기관지 점막이 자극받아서 미주신경이 흥분되는 상태를 말하는 건가요?


교수: 아주 좋은 관찰이야. 기관지 점막이 충혈되고, 담음이나 점액이 늘어나면서 미주신경이 자극되면 기침 반사가 유발되지. 해표이진탕은 이런 담과 충혈 상태를 개선하고, 기침을 멈추게 해주는 처방이야.


학생: 혹시 처방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교수: 기본은 이진탕이야. 반하, 진피, 적복령, 감초가 들어가서 습을 말리고 가래를 제거하지. 여기에 해표약인 마황, 생강, 소엽이 들어가서 땀을 내고 외부 사기를 풀어줘. 또 지해평천을 위한 자완, 행인, 상백피 같은 약들도 포함되어 있지.


학생: 자완과 행인은 기침 멈추고 숨 쉬기 편하게 해주는 거고, 상백피는 폐열을 내려주는 거죠?


교수: 맞아. 거기에 길경과 패모도 있어서 폐를 뚫고 가래를 삭이고, 감초는 전체 조화를 맞추지. 이런 구성 덕분에 가래가 끓으면서 숨이 찬 감기형 천식이나 비염을 동반한 천식에도 잘 듣는 거야.


학생: 듣고 보니 감기 후 기관지가 약해져서 오래 기침하는 사람한테도 좋을 것 같아요.


교수: 아주 정확한 분석이다. 해표이진탕은 기침이 오래가고 담음이 얽혀 있는 경우, 그리고 땀을 내면서도 가래를 제거해야 할 때, 즉 해표와 거담을 동시에 해야 할 때 딱 맞는 처방이야. 이중 작용이 이 처방의 핵심이지.


학생: 잘 정리됐어요. 요약하면, ‘해표이진탕 = 감기 + 가래 + 천식’ 이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이네요!


교수: 아주 잘했다. 이 공식만 기억해도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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