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소화기계 질환인 소화불량, 복만, 더부룩감, 미식거림을 다루는 여러 처방이 있습니다. 특히 변비처방인 승기탕류를 다룰 때는 대장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수입니다.
음식이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된 다음 그 찌꺼기가 대장으로 넘어갑니다. 대장에서 음식찌꺼기가 윗방향으로 이동하는 상행결장이 있는데, 어떻게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중력이 아래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음식물(보다 정확히는 소화된 찌꺼기)이 회장에서 대장의 상행결장(ascending colon)으로 위로 이동하는 원리는 아래와 같은 생리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됩니다.
1. 장관 평활근의 연동운동 (Peristalsis)
: 가장 핵심적인 힘입니다.
소장과 대장의 벽에는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평활근이 있어, 수축과 이완의 파동성 운동을 통해 내용물을 앞으로 밀어냅니다.
이 파동은 위→회장→맹장→상행결장 순으로 이어지며, 중력의 방향과 관계없이 능동적으로 위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예시: 음식을 삼킬 때에도 식도는 중력에 의존하지 않고, 상향이나 역방향으로도 음식물을 이동시킬 수 있는데, 이것도 연동운동 덕분입니다.
2. 세그먼트 수축 (Segmentation Contractions)
특히 소장에서 관찰되는 현상인데, 한 지점에서 고리 모양으로 수축하여 내용물을 앞뒤로 섞고 조금씩 앞으로 보내는 운동입니다.
대장에서는 Haustral contraction(팽대수축)이라는 유사한 방식으로 소화물 이동에 기여합니다.
3. 대장의 팽대운동 (Haustral churning) 및 대장운동 (Mass peristalsis)
상행결장에서는 천천히, 간헐적인 팽대 수축으로 내용물이 밀려 올라갑니다.
가끔은 강한 mass peristalsis가 일어나 한 번에 많은 양의 내용물이 횡행결장까지 이동되기도 합니다.
4. 자율신경계 조절
부교감신경(미주신경 등)은 연동운동을 촉진합니다.
소장 말단에서 대장 시작 지점(회맹판, ileocecal valve)은 내용물이 뒤로 역류하지 않게 해 주며, 일방향 흐름 유지에 기여합니다.
보충 설명
상행결장에서 위로 올라가는 구간은 짧고, 물리적 저항이 크지 않아 연동운동만으로 충분히 이동 가능합니다.
장내압의 형성도 중요한데, 뒤에서 압력을 주면 앞으로 밀려나가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