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움직임을 위해 척추의 리듬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춤춘다.
무용할 때만 팔다리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있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다.
그렇다고 인위적이거나 무질서한 흐느적거림이 아니다.
몸은 조금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조용히 침묵하고 있는 순간에도 호흡에 따른 미세한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때의 파동은 발뒤꿈치에서 머리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식적으로 움직일 때만이 아니다. 무의식적인 상태에서도 몸의 각 부위는 움직일 준비를 갖춘 채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볼 때 몸은 시동을 끄지 않은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다. 시동을 끄지 않은 자동차는 정지해 있을 때에도 엔진이 돌아가고 있다. 만일 여기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려면 단지 기어를 바꾸기만 하면 된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보통 몸을 움직인다는 것을 완벽히 정지된 상태에서 동작 상태로 바꾸는 것이라고 여긴다. 우리는 몸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진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특정한 자세를 동작을 하는 것이 단지 기어를 바꾸는 것이라는 것도 인지할 수 있다. 인체가 운직이는 것은 정지 상태에서 동작 상태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미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 그 움직임의 강도와 방향이 바뀌는 것뿐이다."
*출처: p133 엔들리스 웹/R. Louis Schultz, PhD, Rosemary Feitis, DO/이정우, 최광석/군자/2016
척추도 춤을 춘다
흔히 척추는 가만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호흡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숨을 마시고 내쉬는 호흡의 리듬에 맞춰 움직인다. 숨을 마시면 머리뼈, 척추 및 엉덩이뼈의 뼈대 라인이 펴진다. 척추의 길이는 만곡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늘어난다. 가슴 부위의 흉강이 상하, 좌우로 늘어나면서 위로는 머리뼈와 아래로는 엉덩이뼈를 서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신전(extension)이라 한다.
숨을 내 쉴 때에는 만곡이 정상 상태로 가면서 척추 길이가 줄어든다.
내쉬면 흉강의 용적이 줄어들면서 머리뼈, 척추, 엉덩이뼈가 오므라들기 때문이다. 이를 굴곡(flexion)이라 한다. 척추뼈와 근육 그리고 이를 둘러싸고 있는 근막 조직은 그 어떤 것도 '휴식'이 없다. 척추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조물이다. 움직이고 있는 척추는 어느 한 부위도 가만히 정지해 있지 않다. 만약 척추 마디 하나가 고정되면 척추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척추가 부드러우면 몸 전체가 편안하다
호흡을 비롯해서 척추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은 만곡이 많은 곳에서 적은 곳으로 전달되었다가 다시 돌아온다. 척추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은 몸의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준다. 척추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 움직임의 타이밍, 자세, 그리고 몸 전체적인 균형까지 좋아지는 것이다.
인체는 쉼 없이 움직이는 실체이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몸 전체에 파동을 일으킨다. 결합조직의 연결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파동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리듬이 되면 몸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척추가 구부러져 있는 만곡은 상호성(reciprocity)을 지닌다. 척추와 요추의 만곡 상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요추의 만곡이 심해지면 경추의 만곡도 심해진다. 요추가 일자로 되면 경추도 일자로 되는 것이다. 머리는 척추와 하나의 '라인'을 이루고 있다. 몸과 따로 떨어져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동작도 이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 리듬이 척추를 타고 파도처럼 흘러서 다른 부위로 연결되어야 한다. 팔, 다리, 머리 등으로 막힘없이 부드럽게 전달되는 것이다. 팔을 움직이면 그 흐름이 목을 통해 머리를 향해 파도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척추는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견고하면서도 팔다리의 움직임에 따른 여러 자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
한번 직접 경험해보자.
머리와 어깨를 부드럽게 이완시킨 상태에서 걸어본다.
이번에는 머리를 고정시킨 채 걸어보라.
몸 전체가 뻣뻣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후에 머리와 목의 긴장을 풀고 이완시킨 상태에서 걸어본다. 등이 편안해지면서 걸음도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이를 통해 몸에서 머리와 척추는 밀접한 연결망이며 이 둘 사이의 긴장은 몸의 긴장을 불러오고 이완은 편안한 동작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