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펀딩이 끝난지 1주일이 다 되어 갑니다(이제 슬슬 죽어가는 브런치를 살려야 하는데ㅠㅠ).
지난 1주일 간, 인쇄소를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한 번은 감리를 보러, 한 번은 완성된 책을 보러 갔죠.
첫 번째는 8월 중순에 검판이 끝난 뒤 감리를 보라고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8월 22일 오후 2시에 맞춰가야했죠. 그래서 을지로로 감리를 보러갔습니다. 쉽게 말하면, 색깔을 봐야 했죠, 내지는 흑백이지만 표지가 컬러였는데, 표지의 화사한 색감이 잘 살아나야 했습니다. 특히, 대량인쇄와 소량인쇄는 인쇄 방식이 다르기에 색감 비교를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30분 만에 감리를 마쳤습니다(왕복 2시간이 넘게 걸렸는뎁 ㅎㅎ). 가제본이 워낙 잘 나와서..가제본과 똑같이 나오기를 바랐지만, 아예 똑같은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ㅠㅠ 최대한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인쇄소에서 본 색감은 가제본보다 약간 붉고 밝은 색상이었습니다.
그 사이 펀딩을 마치고 공유이벤트 당첨자 발표하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때 공유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7월 말에 제 텀블벅과 브런치 글을 보고 한 출판사에서 '같이 작품을 만들자'고 제의했었고, 8월 초에 미팅을 했습니다. 마침 <헨리에타 마리아>의 최종 원고가 인쇄소로 넘어간 후였기에, 승낙을 했고 출판사에 제출할 원고를 작성했습니다(제가 작년 2월 초에 브런치를 시작했으니 1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의를 받았네요).
그리고 8월 29일,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책이 완성됐으니 보러 오라고 했죠. 저는 어제, 그러니 8월 30일에 책을 보러 인쇄소에 갔습니다. 하드커버는 제가 요구한 대로 잘 나왔습니다. 덮개 무광, 표지 유광, 가름끈 추가 등. 그런데 소프트커버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유광을 요구했는데 무광이 나왔어요. 담당자 분께 말씀드리니, 인쇄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고(아마 의사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아요) 하면서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재인쇄를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재인쇄하면 납기 날짜가 늦어질 수 있어서 무광으로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어제 인쇄소에서 가져온 소프트커버 2권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납품해야 해요
원래대로면 어제 엽서랑 책갈피를 인쇄소에 전달했어야 하는데, 배송이 늦게 되는 바람에 일정이 꼬인 것 같아요. 다행히 오늘 우체국으로 배송했지만....인쇄소에 도착하려면 시일이 걸릴 거고, 후원자들 중 배송지가 누락된 사람이 있어서....취합하려면 적어도 내일까지 될 테고....그래서 추석 지나서 배송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인쇄소에서 말했어요. 좀 있으면 추석이라 물량이 너무 밀린다고...ㅠㅠ(인쇄소랑 배본사랑 같은 곳이라...책과 굿즈는 같이 창고로 이동할텐데...일주일 이상 창고에서 썩힐 수 밖에 없는 것인가..ㅠㅠ 유광으로 재인쇄했으면 더 늦게 발송됐겠죠...ㅠㅠ)
출판사랑 같이 진행하는 펀딩은 9월 중순이에요. 그때까지 원고를 어느 정도 완성해놔야겠죠. 할 일은 많고 일은 자꾸 꼬이고....ㅠㅠ 최소한 예상 배송일인 9월 21일까지 모든 후원자가 선물을 받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배송 시작되면 바로 근황 올릴게요.
ps. 그리고 배송지를 취합하면서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작가님들이 후원해주셔서 정말 놀랐습니다. 제 성의를 알아봐주신 작가님들께 너무 감사한데 요즈음 바쁘다는 이유로 브런치에 잘 못들리고 인사도 못 드려서 죄송했어요..ㅠㅠㅠ 조만간 제안 메일이나 인스타 dm으로 감사 인사 전할게요... 작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좀만 기다려주세요:)